[영화 “남과 여(A Man and A Woman, 2015)”를 보고]【윤경변호사】
<사랑에 있어서는 여자가 더 감정에 충실하고 정직하다.>
전형적인 멜로물로 스토리의 결말도 사실 뻔하다.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다.
하지만 요즘 진화심리학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는 영화의 결말은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make love’라는 말을 우리 말로 번역하면 참 거시기하고 낮뜨거워 싫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느낌이 있을 때’ 섹스를 한다는 점에서 영어표현이 오히려 정말 마음에 든다.
“당신을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은 여자에게는 식은 죽 먹기다.
여자의 두뇌회로는 느낌, 정서, 의사소통, 어휘 등으로 가득찬 세계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실제로 여자의 머리 속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여자는 따뜻하고 존경받는다는 느낌이 들면 자신이 애착단계에 있다는 것을 알고 또 그것이 사랑이라고 감지한다.
그러나 남자는 사랑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고 욕정이나 육욕을 사랑으로 혼동하기 쉽다.
그저 생각하는 것은 여자의 몸에 손을 대고 싶다는 것이다.
남녀관계가 시작된 지 몇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남자는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과거를 회고하면서 간신히 깨닫는 것이다.
여자는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순간을 명확하게 인식하며 그래서 대부분의 남녀관계는 여자가 먼저 끝장내 버린다.
여자는 사랑을 하고, 남자는 섹스를 한다.
여주인공 전도연과 남주인공 공유의 서로 다른 행동에 대한 이유가 된다.
여자가 바람을 피우고서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여자가 마지노선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남자와 정서적 유대감을 느껴야만 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감정이 깊어지면 정서적 안정감, 행복한 흥분, 친밀감, 믿음이 형성된다.
섹스는 ‘그런 감정의 부수적인 강화행위’에 불과한 것이지, 남녀관계의 ‘궁극적인 목적이나 목표’가 아닌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여주인공이 사랑의 감정에 더 충실하고 정직하다.
그나저나 올해 안에 갑자기 ‘핀란드(Finland)’가 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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