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이 부는 날에는 대학로를 거닐어야 한다.]【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일요일 오후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를 보러 대학로에 갔다.
칼바람이 분다.
너무 춥다.
체감온도 –50도다.
정말 춥다.
이런 날에 외출해서는 안된다.
따뜻한 구들목에 누워 등을 지지는 것이 최고다.
차선책으로 와인 한 잔을 한 입에 털어 넣기 위해 눈에 보이는 근처 식당에 들어갔다.
화덕 앞에 선 주인장 아저씨가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이한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추워서 술을 시키는 날에는 음식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음식이 너무 맵거나 짜다고 느껴질 때마다 술 한 잔씩 들이키면 된다.
삶에 대한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영감(Inspiration)’이 떠오른다.
그 ‘영감’이란 것이 ‘맛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취기’를 말하므로, 약한 술을 찔끔찔끔 마시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짜증낼 것도 없다.
그런 일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말고 입 안에 술을 한 잔 더 털어 넣으면 된다.
연극은 코믹하면서 재미있다.
신구의 연기력도 뛰어나지만, 박소담과 조달환의 연기도 매우 인상적이다.
박소담은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김고은 이미지를 풍긴다.
요즘은 쌍거풀 없는 가는 눈이 대세인 모양이다.
가벼운 술 한 잔과 평범한 연극 한 편이 칼바람에 위축된 마음을 활짝 웃게 만든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칼바람이 부는 날에는 대학로를 가나보다.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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