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의 귀신같은 본능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연휴 기간 동안 따뜻한 곳에서 무작정 걸을 생각이다.
훌훌 떠날 때는 가벼운 배낭이 좋다.
편한 면티 몇 벌에 신발 두 켤레면 족하다.
운동화를 꺼내 미리 손질했다.
끈도 컬러풀(colorful)한 것으로 교체했다.
최소로 추려 배낭의 무게를 줄이면, 몸과 마음도 가뿐해진다.
무거운 배낭을 등에 지고 다니면, 여행이 아니라 고행(苦行)이 된다.
입을 옷이 모두 가벼운 바지와 반팔티라서 잘 접으면 부피가 확 줄어든다.
많은 옷이 필요 없다.
흔한 반팔티에 긴팔티만 하나 걸쳐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우리 아이들의 가르침에 의하면,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핵심이란다.
미리 정해 놓으면, 당일 아침 무엇을 입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이 즉시 행동할 수 있어서 좋다.
학창 시절 교복을 입을 때는 무엇을 입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스티브 잡스는 매일 무엇을 입어야할지 고민하기 싫어서 똑같은 청바지와 티셔츠 여러 벌을 번갈아 입었다고 한다.
수사들이나 스님들도 마찬가지다.
수도원이나 절에서는 불필요하고 쓸데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이 없다.
“오늘은 뭘 입어야 하나?”라는 질문에 간단히 대답할 수 있다.
어제 또는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신부복이나 승복을 입으면 된다.
얼마나 편리한가?
옷에 대하여 창피해 할 필요도 없고, 매일 옷 차려 입는 시간을 30분이나 아낄 수 있다.
또한 “오늘은 어떤 책을 읽지?”라고 물으면 대답은 정말 간단하다.
오직 그 책 하나 뿐이다!
그 책으로 말하면 지루해지는 법 없이 수천 년이나 읽혀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하나만 입으면 고민은 없어지지만, 너무 단조롭고 재미가 없다.
헌데 우리 아이들이 알려준 비책이 있다.
평범한 면바지 1-2개와 흔한 면티 2-3개 만으로도 간단한 조합을 통해 엄청나게 다양해 진다.
신발은 끈색깔만 바꾸어도 느낌이 다르다.
배낭을 화려한 스트랩으로 묶거나 밝은 색 스카프를 둘러만 놔도 전혀 다른 가방처럼 보인다.
지난 3년간 여행을 갈 때마다 우리 아이들이 하나씩 가르쳐준 노하우(knowhow)다.
여자아이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간단한 것으로 다양하게 연출하는 귀신같은 본능’이 있나 보다.
여자의 직관은 놀랍다.
여자는 남자친구의 상의에 붙은 다른 여자의 머리카락을 50미터 뒤에서도 알아 볼 수 있다고 한다.
여자들은 사라진 물건을 찾아내는 마술을 부린다. 남편은 손톱깎이가 안방서랍에 있다는 말을 듣고 열심히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서랍 안에 손톱깎이가 없다는 말을 들은 아내는 화를 벌컥 내며 안방으로 들어와 서랍을 뒤지더니 금방 손톱깎이를 꺼낸다. 우리 남자들은 이것을 속임수라고 생각한다.
어린 여자아이들마저 가진 상상할 수 없을 정도 우수한 감각적 기량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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