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신비로움이 가득한 미지의 세계 중남미여행(19)】《다양한 색깔의 세라믹 타일을 이용 꾸민 '셀라론 계단(Escadaria Selaron)'》〔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2.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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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움이 가득한 미지의 세계 중남미여행(19)】《다양한 색깔의 세라믹 타일을 이용 꾸민 '셀라론 계단(Escadaria Selaron)'》〔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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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또다른 명물인 "셀라론 계단(Escadaria Selaron)"은 칠레 예술가인 호르세 셀라론(Jorge Selaron, 1947 ~ 2013)이 세계 여러나라로부터 기증받은 다양한 색깔의 세라믹 타일을 이용해 꾸민 계단으로 총 215개의 계단에 높이 125미터로 2,00여개의 타일을 붙여 만들었다.
    
빈민가에 처음 만들 때는 건축 현장에서 재료를 가져오기도 하고, 이웃들과 여행자들로부터 세라믹 조각이나 깨어진 거울 조각이나 돈으로 기부도 받고, 자신의 작품을 팔아가며 일을 계속한다.
2013년 215개 계단은 빈민가의 낡고 허물어진 계단에서 2000여 개의 타일 조각들로 덮인, 리우의 빈민 지역을 새롭게 창조한 계단이 된다.
이것이 바로 리우의 명물 셀라론 계단(Escadaria Selaron)이다.

계단이 완성될 무렵, 그는 몸에 화상 자국을 남기고 계단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화가로서 대작이나 명작을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빈민의 이웃으로서 리우의 문화를 재창조했다.

셀라론 계단은 빈민가 산타 테레사에서 라파로 이어진다.
계단 양 벽에도 타일로 만든 그림들과 그라피티들이 가득 차 있다.
세계적인 명화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을 패러디한 그림도 있다.
빈민 지역의 무너진 집이나 벽에 그려진 그라피티도 있다.
태극기도 보인다.

다양한 색깔의 세라믹 타일을 이용했다는 점에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엘공원’이 연상되기도 하고, 그라피티는 호주 멜버른의 ‘호시어레인(Hosier Lane)’이 떠오른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이 참 예쁘다.
오르다 보면, 더 아름다운 골목길이 나타난다.
골목길에 들어서면, 언제나 가슴이 뛴다.
골목길에서는 훈훈한 사람의 정이 느껴진다.
골목길은 막다른 골목에서 끊어질 듯하다가도 꺽어지면 다시 구불구불 이어진다.

낯선 골목을 걸어본 사람은 알고 있다.
삶에는 다른 방식의 행복이 존재한다는 것을.
도전하지 않는 자는 결코 알 수 없는 또다른 방식의 흥분과 기쁨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래서 낯선 골목은 나에게 속삭인다.
오라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생각보다 허술한 풍경을 만나도 실망할 필요 없다고.
또다른 낯선 골목이 기다린다고.
새로운 기회와 희망의 골목이 준비되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