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조강지처(糟糠之妻)】《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9. 9. 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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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지처(糟糠之妻)】《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윤경 변호사

 

지난 두 달 사이에 두 조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로펌(Law Firm)은 충성스럽고 헌신적인 사람들이 똘똘 뭉쳐 매우 효율적으로 변했고, 자산운용사는 새로운 전문가들을 영입하여 새 부대에 담았다.

 

상사가 되면 충성심만 보인다.

충성심이 최고의 능력이다.

 

출세하는 사람들은 성실성, 책임감과 능력 등을 갖추었겠지만, 이에 상관 없이 승진하는 직장인 유형은 대부분 정해져 있는데, 출세하는 유형의 1순위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속성은 이른바 충성심이라고 한다.

최고경영자로 올라갈수록 사람을 중용할 때 능력이나 실력보다는 충성심이나 충직함을 더 선호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우수한 기업은 자원이 풍부하고 생기가 넘치는 숲과 같다.

하지만 제 아무리 훌륭한 숲도 충성심 없는 한 식구의 배신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래서 충성도를 최고의 능력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조직이란 그저 개인이 가진 능력의 집합체가 아니다.

플러스알파를 요구한다.

믿고 신뢰하면서 함께 일하길 원한다.

그것이 충성심이다.

 

믿음과 신뢰로 vision과 성취를 공유하는 상사가 충성심 있는 사람을 얻는다.

충성심은 믿음과 신뢰가 깔려 있다는 점에서 아부, 아첨과는 다르다.

능력이 좀 부족하더라도 충성심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계발시키거나 그 능력을 200% 발휘하게 된다.

능력 부족은 충성심으로 극복이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충성심이 희박한 사람은 절대로 자신의 best(최선)를 다하지 않는다.

충성심 부족은 능력을 갉아 먹는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충성심 강한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상사나 최고경영자가 충성심 강한 사람아부 잘하는 사람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대부분의 직장상사들은 아첨꾼을 충성심 강한 사람으로 착각한다.

 

부하를 사랑하고 그 능력을 더욱 잘 발휘하도록 도와 주는 상사가 있다.

믿음과 신뢰를 먼저 보여주면서 부하와 함께 Vision과 성취를 공유하는 상사말이다.

그런 상사가 충성심 있는 사람을 얻는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 해주는 사람을 위하여 얼굴을 꾸민다(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 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예양(豫讓)이란 사람이 한 말이다.

 

증선지의 십팔사략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나온다.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초기 위()나라의 장군 오기(吳起)가 문후(文侯)의 명을 받아 진()나라를 공격할 때의 일이다.

총사령관임에도 불구하고 오기는 말을 타지 않았다.

일반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등에 개인용 식량과 의복을 짊어지고 행군을 했으며, 똑같은 밥을 먹고, 침대 없이 바닥에서 잠을 잤다.

이런 오기를 병사들은 마음속 깊이 존경하며 따랐다.

 

어느 날 부하 병사가 등에 악성 종기가 나 고통으로 괴로워했다.

하지만 당시의 의료기술로는 종기의 고름을 빨아내는 것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총사령관인 오기가 그 병사의 등에 난 종기의 고름을 친히 빨아내(吮疽) 치료해 주었다.

 

이 소식이 그 병사의 고향 어머니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병사의 어머니가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며 울부짖었다.

이웃 사람들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아니, 이보게, 자네 아들은 일개 말단 병졸에 불과한 신분으로 총사령관으로부터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는데, 오히려 기뻐할 일이지 왜 이리도 슬퍼한단 말인가, 도대체 그 영문을 모르겠네, 쯧쯧...”

 

그러자 그 어머니가 대답하길, “몇 해 전, 그 애의 아비도 전쟁터에 나갔는데, 등에 종기가 났지 뭐요. 그런데 그 종기의 고름을 오기 장군께서 직접 입으로 빨아내 치료해 주셨지 뭡니까. 그러자 그 애의 아비는 오기 장군에게 깊은 은혜를 입었다며, 앞장서서 용감히 싸우다 그만 적에게 잡혀 죽었지 뭐요. 이번에는 아들이 오기 장군에게 그런 은혜를 입었으니 틀림없이 은혜를 갚는다고 용감히 싸우다가 죽을 게 뻔한 데 내가 울지 않게 생겼습니까!”

 

부하의 상처고름을 입으로 빨아낸 행위가 본심(本心)의 발로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진심의 발로철저히 계산된 행위든 그의 내면적 도덕성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고 그 행위의 양태와 효과에 대해서만 살펴본다면, 오기야말로 사람의 마음이 왜,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것이 조직의 힘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정확하게 꿰뚫어보는 안목을 가진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지도자는 자신의 지위에서 오는 모든 특권을 포기하고 구성원들과 평등한 수평적 관계를 이루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진정한 리더는 절대 조강지처(糟糠之妻)를 내치지 않는다.

어렵고 힘들 때 고생을 하면서 많은 노력과 희생을 해 준 분들을 마음 속 깊이 기억하고 있다.

그들은 그에 걸맞는 최상의 예우와 보상을 받을 것이다.

학력

1997 미국 Duke 대학교 Law School 졸업, 1985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졸업, 1983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1979 대전고등학교 졸업

 

저서

민사집행총서 부동산경매 I, II (2017), 사법행정학회 민사집행(부동산경매)의 실무 개정증보판 (2013), 육법사 민사집행(부동산경매)의 실무 2008, 육법사 저작권법 2005, 육법사 보전처분(가압류, 가처분)의 실무() 1999, 법률정보센터 부동산경매(입찰)의 실무() 1999, 법률정보센터

 

경력사항

2019. 8. 현재 아하에셋자산운용(AHHA Asset Management) 대표이사

2019. 5. 현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2019. 4. 2019. 7. 아하파트너스(AHHA Partners) 대표이사

2018. 6.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대표변호사

2019. 3. 서울지방변호사회 회보편집위원장 및 공보위원장

2018. 12. 17.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우수변호사로 선정(수상)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고문변호사

2018. 1. 서울지방국세청 조세법률고문

2017. 12. 서울고등검찰청 국가송무상소심의위원회 위원

2017. 11. 대한변호사협회 지식재산연수원 운영위원회 위원

2017. 6. 사법시험 제2차 시험위원

2017. 5. 법제처 법령해석위원회 위원

2016. 8.서울지방변호사회 편집위원회 위원장

2015. 3. 서울지방변호사회 공보위원회 위원장

2015. 2. 민사집행법전문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제2015-82)

2015. 2. 지식재산권법 전문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제2015-83)

2010. 2. 2018. 5. 법무법인 바른의 파트너변호사

2008 2010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부장판사 (2)

2004 2007 사법연수원 교수 부장판사

2001 2003 대법원 재판연구관

2000. 2. 2003. 7. 사법연수원 제1호 연구법관

 

기타 경력

사법시험 1, 2, 3차 출제 위원(민법, 민사소송법, 저작권법)

법무사시험 및 법원공무원시험 출제위원(민법, 민사소송법)

사법보좌관 교육 담당(민사보전실무 강의 등)

민사집행 담당 법관 등을 상대로 한 교육 및 특강

대한변호사협회 및 서울지방변호사회 초빙 변호사특별연수 강사(민사집행법 등 강의)

민사법, 강제집행, 언론소송, 저작권법 등에 관한 수많은 논문 발표

로앤비(LawnB)dp 수백편의 민사판례 천자평석 게재

민사집행법 및 저작권법에 관한 단행본 출간

법원실무제요(강제집행) 및 주석서(민사소송법 및 민사집행법)의 집필위원

 

주요 업무분야

민사집행, 민사소송(부동산, 펀드, 건설 등), 형사소송, 기업법률자문 및 각종 M&A, 저작권법, 상표법·부정경쟁방지법, 행정사건, 회사정리·파산

 

법률 논문

사해행위취소와 가액배상, 캐릭터의 저작물성, 상가의 업종제한 규정의 효력 및 그 변경절차 등을 비롯하여 법조, 인권과 정의, 저스티스 등에 약 80여 편의 논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