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부자를 미워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일까](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3. 5. 5. 09:46
728x90

[부자를 미워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일까](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가난하고 청렴할수록 능력이 뛰어나다>

 

총리나 장관 후보로 거론이 되다가 재산이 많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다가 후보사퇴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러다보니 재산이 많으면, 고위 공직자로 진출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명예’와 ‘재산’ 중 하나를 선택하여야 한다.

2012년 말 기준으로 고등부장판사 이상 고위법관의 평균재산은 ‘21억 원’이다. 헌법재판소의 경우는 ‘25억 8천만 원’이다.

 

자신의 일에 긍지와 보람을 느끼며 살다보면, 공직자로서 돈을 벌기 어렵다. 평생을 일에만 매진하는 성실하고 유능한 공무원들이 너무도 많다.

대부분의 고위직 공무원들이 청렴하고, 능력있는 분들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재산의 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몰라도 ‘단지 부자라는 이유’로 정치적 고위직에 임명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사회에서는 ‘재산을 형성한 사람들’이 일반인들보다 더 창의적이고, 열정적이며, 리더쉽이 강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재산형성을 한 것 자체가 경쟁력이 있고 유능하다는 반증이므로, 더 국정운영을 잘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

 

<부자를 미워하는 본능이 존재할까>

 

“재벌들은 나쁜 놈들이야”

“있는 놈들이 더해”

“지독한 부자들 때문에 우리가 못살아”

“부자들은 남 등쳐먹고 탈세나 하는 악질들이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공자님은 논어에서 "가난하게 살면서 남을 원망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子曰 貧而無怨 難)"라고 말했다.

 

부자를 미워하는 이런 본능이 존재할까.

그렇다.

인류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원시인들은 부자를 미워했다.

 

에스키모인들은 구두쇠를 발견하면 죽였다.

인디언들은 재산을 모으는 것을 경계했고, 가진 것을 이웃에게 나누어 주도록 교육했다.

 

원시인들은 왜 부자를 미워했을까.

원시시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단결이었다. 큰 동물을 사냥하거나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단합이다. 집단의 단결을 위해서 공동분배를 하면서 평등하게 살았다.

부족의 평화와 단결을 해칠 수 있는 개인의 축재행위는 나쁜 행위라는 믿음이 생겼다.

 

이것이 점차 본능으로 형성되어 현대인들도 부자가 되고 싶어하면서도 ‘부자를 미워하는 DNA’가 피 속에 강하게 흐르고 있다.

 

‘가난하고 청렴한 사람’은 이웃으로부터 절대 미움을 받지 않는다.

 

이러한 ‘부자혐오본능’이 현대인에게 ‘약(藥)’일까 ‘독(毒)’일까.

 

- 브라운 스톤의 “내 안의 부자를 깨워라” 중에서(180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