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히든싱어(Hidden Singer)' - 모창에 열광하는 이유](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3. 5. 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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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Hidden Singer)' - 모창에 열광하는 이유](윤경변호사)

 

<자기와 닮은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아침에 휘트니스(Fitness Club)에서 운동을 하다가 우연히 JTBC '히든싱어(Hidden Singer)'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가수 백지영과 모창자들이 노래를 부르며 누가 진짜 백지영인지를 가리는 프로그램인데, 너무 재미 있어서 운동 중 여러 번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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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창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영국 뉴사이언티스트지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성 앤드루대학에서 3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 학생들의 모습에서 성(性)을 바꾸어 놓은 사진(남자 학생이라면 그의 얼굴을 여성으로 변형시킨 사진)과 다른 여러 장의 다른 사람들 사진들을 펼쳐놓고 이 중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고르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자신들과 닮은 모습을 가장 매력적이라고 대답했다.

 

‘단순노출효과’라 해서 계속 보다보면 익숙해져서 정이 드는 현상이 있는데, 사람은 살면서 자기 얼굴을 가장 많이 보게 되고 친밀감이 든 자기 얼굴과 비슷한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것이다. 또한 외모가 닮으면 성격이나 능력, 기호 등 다른 측면도 닮았을 것이라고 판단을 하는 경향이 있다.

 

결혼식장에 가면 의외로 신랑과 신부가 오누이처럼 닮은 경우를 많이 본다.

개그맨 정종철 부부를 보라. 천생연분이다.

유명한 해외스타 커플인 조니 뎁과 바네사 빠라디, 데이비드 베컴과 빅토리아 베컴, 톰 크루즈와 케이트 홈즈가 바로 이런 경우라고 한다.

 

얼굴이 닮은 오누이 간에는 근친상간을 막기 위하여 이성으로서의 호감을 갖지 못하도록 유전자가 자동프로그램화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누이가 어릴 적 서로 떨어져 살다가 오누이인 것을 모른 채 다시 만나게 되면, 닮은 모습에 더 강한 호감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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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내기 - 유사성을 만드는 본능>

 

인간에게는 닮지는 않았더라도 좋아하는 대상의 목소리, 모습, 태도 등을 흉내 내는 본능이 있다고 한다.

좋아하는 대상과의 ‘유사성’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같은 감정이나 생각을 갖고 있을 때 또는 서로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느낄 때 태도와 표정이 닮아간다고 한다.

부부가 오래 살면서 사고방식은 물론 얼굴조차 닮아가는 이유이다.

그래서 ‘마음이 통한다’는 표현을 ‘손발이 잘 맞는다’라고도 말한다.

 

좋아하는 대상의 행동이나 모습을 따라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모창가수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럼 내가 먹는 것을 좋아하고 욕심이 많은 이유는

‘탐욕스럽고 게걸스런 돼지’에 호감이나 친밀감이 있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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