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비자금의 행방](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폭력 조직의 두목이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집사를 찾아 확보했다. 빼돌린 비자금 300억 원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집사는 귀머거리였다.
전직 대통령은 불법적인 비자금의 입수경로와 용처 등에 대하여 아무 얘기도 들을 수 없고, 따라서 법정에서 진술할 수도 없으리라는 생각에 귀머거리에게 일을 맡긴 것이다.
두목은 사라진 돈의 행방을 추궁하기 위해 수화를 할 줄 아는 변호사를 대동했다.
두목이 집사에게 물었다.
“비자금 300억 원은 어디에 있지?”
변호사가 두목의 말을 수화로 통역했다.
“돈을 어디에 숨겨놨지?”
집사가 수화로 대답했다.
“비자금 300억 원이라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변호사가 두목에게 전했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는데요.”
두목은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들고 집사의 관자놀이에 갖다 댔다.
“다시 한번 물어봐!”
변호사가 집사에게 다시 두목의 얘기를 전했다.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두목이 자네를 죽이겠다는군!”
집사가 손짓으로 대답했다.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당신이 이겼어요. 돈은 가방에 담아 청계사 법당의 뒷마당에 묻어 놓았어요.”
두목이 변호사에게 물었다.
“뭐라고 그래?”
변호사가 전했다.
“당신은 방아쇠를 당길 배짱이라고는 없는 팔푼이라는데요.”
.....................
돈을 잘 벌지만 또한 어쩔 수 없이 가장 딱한 사람들이 ‘법조인들’이라고 말한다.
법조인들은 법과대학 시절부터 사법연수원에 이르기까지 매일같이 비관주의와 부정적 사고를 훈련 받는다.
법조인들의 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문장 하나하나에 대하여 “문제가 어디에 있을까?”를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도록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계약서에 있는 단 한군데의 사소한 빈틈을 이용하여 매우 영리한 수작을 부리도록 교육을 받는다.
실무에 나가서는 이런 방식으로 하루에 12-14시간 동안 일하게 되면 법조인들은 변한다.
다행히도 집에서 이런 법조인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누군가가 있어 별 뜻 없이 “당신이 오니 좋아요.”라고 말하더라도,
법조인들은 기뻐하기는 커녕 밤새 뒤척이면서 한 가지 생각에만 몰두한다.
“왜 그런 말을 한거지? 뭐가 문제일까?”
법무법인 바른(www.barun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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