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운명】《행운이 따라와 주었다는 느낌은 정말 없는가?》〔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잘못이 사소하거나 잘못의 결과가 대수롭지 않은 것은 행운 덕분이다.》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잘못을 저지른다.
다만 그 잘못이 사소하거나 잘못의 결과가 대수롭지 않은 것은 행운 덕분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 말이 진실임을 깨닫는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도 수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질러 왔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건재한 것은 행운 덕분이다.
이 세상의 수많은 일은 정해진 답이 없다.
나도 한때는 자만심에 가득 차 세상의 현상에 대해서 부정하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당시에 틀렸던 것은 그 사람들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내가 깨달은 것은 “온 세상이 틀렸다고 하는 사람은 스스로 틀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누구나 이런저런 잘못을 저지르면서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난 ‘누가 잘못을 저질렀고, 누구에게 허물이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 잘못이나 허물을 빨리 깨닫고 시정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
젊은 시절 난 의지와 노력만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하고도 유일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20대와 30대를 거치면서 40대에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위와 성취를 이루는 데 위 말은 진실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는 각자의 인생이 큰 차이로 달라지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동창회에 참석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깜짝 놀라는 순간이 있다.
학창 시절 그저 그런 인상으로 항상 뒷자리에 머물던 평범한 친구가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좌중을 이끄는 모습을 봤을 때다.
성공한 사람들은 평범한 우리와 무엇이 다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한 사업가들이 쓴 자서전이나 성공담을 읽고 난 후 그들의 뛰어난 능력과 성실성이 성공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성공한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신처럼 추앙하고 과대평가하거나, 능력에 대한 환상을 갖는다.
정말 그럴까?
그들이 거둔 성공이 혹시 일정 부분 우연이나 행운 때문은 아닐까?
물론 재능이나 능력 없이 일이 성사되지 않으며, 열심히 일을 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다만 그러한 소양은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탁월한 능력과 열정, 성실성을 갖춘 사람들이 정말 많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숫자보다 만 배는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 중 일부만이 성공한다.
물론 실제로 자신들의 능력 덕택에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기술자, 전문가, 연구직 종사자, 예술가 등 말이다.
그런데 능력이나 성실성이 필요하기는 해도 그것이 성공에 결정적이지 않은 분야도 많다.
바로 ‘창업’이나 ‘사업’ 말이다.
우리가 세운 엄청나고 위대한 목표를 이루었을 때 거기에 장엄한 대서사시라는 것은 없다.
그와 같은 성공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단지 우연히 거기에 있었을 뿐이다.
당신이 지금까지 이룬 성공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면, 당신은 분명 성실하면서도 책임감 있게 꾸준한 노력을 해왔을 것이다.
여기까지 온 당신이 대견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행운’이 따라와 주었다는 느낌은 정말 없는가?
나이든 지금 이젠 난 행운, 운명, 인연을 믿는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분명 운명과 인연이다.
일이 잘 풀리는 것도 행운이 어디선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난 수많은 일에서 행운을 얻었지만, 사업에서만큼은 원하는 만큼 이루지 못했다.
인생 제3막을 시작하려는 나에게 또 다른 행운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거대한 쌍무지개처럼 말이다.
제 1 막
난 길을 걷고 있었다.
보도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곳에 빠졌다.
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 2 막
난 길을 걷고 있었다.
보도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걸 못 본 체했다.
난 다시 그곳에 빠졌다.
똑같은 자리에 또다시 빠진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데
또다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 3 막
난 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보도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미리 알아차렸지만 또다시 그곳에 빠졌다.
그건 이제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난 비로소 눈을 떴다.
난 내가 어디 있는가를 알았다.
그건 내 잘못이었다.
난 얼른 그곳에서 나왔다.
제 4 막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보도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 둘레로 돌아서 지나갔다.
제 5 막
난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다섯 연으로 된 짧은 자서전(Autobiography In Five Short Chapters)>
- 포르티아 넬슨(Portia Nels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