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Hole in One)보다 어려운 것 - RV 차량의 평행 주차](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언제나 공평하고 정의롭지만은 않은 세상>
과거에는 운전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운전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운전하는 것도 점점 싫어지고 운전 실력도 정말 녹슬었다.
그런 내가 이번 명절 휴가 때 처음으로 RV 차량(Recreational Vehicle)을 몰았다.
‘대형 차량’이라고 해도 오토매틱이라서 운전이 어렵지 않다.
오토매틱이라면, RV라고 해도 커다란 장난감에 불과하다.
문제는 ‘주차’이다.
주차할 곳이 없어 ‘일행을 입구에 내려놓고’ 주차장소를 찾는데, 한 곳이 비어있다.
그런데 평행주차를 해야 한다.
평행주차란 말을 들어 보았는가.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동차의 환상적인 질주나 추격전 같은 장면은 수도 없이 많지만, 평행주차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 것은 미국의 스턴트맨들 조차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앞면을 먼저 넣으면 평행주차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들’이란 차도와 인도의 경계 턱 정도는 가볍게 치고 올라갔다가 원하는 위치에서 쿵하고 다시 내려 올 수 있는 4륜 구동 자동차가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런데 내가 단 2번의 후진 끝에 그것도 RV 차량의 평행주차를 성공시켰다.
너무도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지만, 순간 어떤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만약 완전 범죄를 도모하고자 한다면, 완벽한 평행 주차를 성공한 직후에 실행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주변에 목격자가 절대로 없는 순간이 바로 그 때이기 때문이다.
구경을 끝내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 왔을 땐 다른 차량들은 다 빠져 나가고 ‘RV 차량’만 홀로 남아 있었다.
그 전날 음식점 주차장의 ‘정말 주차하기 좁은 공간’에서 내 굴욕에 시선을 고정시킨 5명의 목격자가 차 안에 타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세상은 언제나 공평하고 정의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란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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