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어머니 다음 순위에 자리매김 하고 싶은 사람]【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캥거루보다 못한 존재>
영국문화협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비영어권 102개 나라에서 4만 여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단어’를 고르도록 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람들은 “사랑(Love)”이나 “주님(Jesus)”이 1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데 1위는 "어머니(Mother)"였다.
2위는 '열정(passion)', 3위는 '미소(smile)', 4위는 '사랑(Love)'였다.
그럼 "아버지(Father)"는 몇 위일까?
호박은 40위, 우산은 49위, 캥거루는 50위였는데, "아버지(Father)"란 단어는 1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한 그루 나무와 같은 존재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말 없는 사랑의 그늘이 되어 준다.
계절이 바뀌고 바람이 불어 잎이 지고 가지가 꺾여 나가도,
그 자리에 그대로 그루터기로 남아
조용히 눈물을 쏟으며 자식들을 위해 기도한다.
아버지의 사랑과 기도로 자라난 자식들은 좌절하는 법이 없다.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라고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말한다.
자식들이 듣지 못하게 혼잣말로.
자기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며, 가장이라는 짐을 지고 휘청대는 사람이면서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사람이 아버지다.
아버지는 특별한 존재다.
어릴 적에는 말이 없는 태산 같았는데,
나이 들어 힘 없으신 목소리는 작은 동산의 둔덕처럼 보인다.
분명 흔들림 없는 아름드리 나무로 알았는데,
병상에서 눈물 흘리는 모습은 누구보다도 연약한 갈대다.
거인처럼 힘이 세고 백 년동안 한결 같은 줄 알았는데,
춥고 배고프고 아프고 슬픈 아버지도 사람이셨다.
<아버지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
아버지는 무능해 보이는 것을 싫어한다.
자식들이 하고 싶은 것을 눌러 앉힐 때는 부족한 능력보다는 늘 다른 핑계를 찾았다.
때론 필요 이상의 호통으로 자식들을 제압했다.
아버지의 무능을 감출 수 있었겠지만, 자식들이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았다.
아버지로서 자식들에게 후회하고 미안해 할 일이다.
아버지는 자식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는 늘 정적이며 고요하다.
엄한 가장의 권위를 내세운 탓에 거리감도 있었을 것이고,
밖에 나가 일을 하느라 마주칠 일도 적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더 깊이 간직하고 있고, 어머니란 단어에 더 따뜻한 느낌을 갖는다.
아버지란 단어가 ‘호박’이나 ‘우산’이란 단어보다 못한 이유다.
부끄럽게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
세상이 바뀌었다. 아버지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많이 부드러워져야 한다.
목소리가 좀 더 가벼워야 하고,
자신의 감정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스스로의 벽을 허물고 편해질 수 있는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
가족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어슬렁거리면서 잔소리만 하지 말고 요리, 청소까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 젊은 남자들처럼 말이다.
가족들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한다.
목에 힘만 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돈이 많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 지를 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어머니’란 단어는 결코 이길 수는 없겠지만,
‘호박’이나 ‘우산’이란 단어쯤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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