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갈망하는 ‘키 커 보이는 요령’】《커 보이고 싶다면, 크게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키가 작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안되는 거다. 키가 큰 사람과 이야기 할 때도 올려다 보지 말고 그냥 가슴팍에 대고 이야기 해라. 그러면 상대방이 알아서 책상서랍을 들여다 볼 때처럼 몸을 굽힐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20대 젊은이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면, 갑자기 거인국을 여행하는 느낌이다.
심지어 어린 남자아이들조차 팔다리 기럭지가 무척 길다.
우리 어릴 적에는 우유가 귀한 음식이었다.
성장에 필요한 만성적 칼슘부족에 시달렸다.
게다가 중, 고등학교 입시와 대학 본고사를 치르면서 ‘4당 5락’이란 말에 세뇌되었다.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해괴망측한 유언비어에 속아 잠을 줄인 당시의 많은 중딩과 고딩들은 난장이가 되어버렸다.
숙면을 취하면 키가 1cm 더 커진다고 하니, 데이트하기 직전에는 꼭 잠을 잘 일이다.
키가 172.6cm 또는 173.3cm인 남자는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다.
통계학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한국 남자들의 키는 175cm에 몰려 있다.
인류가 직립보행을 한 이후부터 남자들은 “섰을 때”의 길이에 대해 항상 걱정해 왔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예뻐 보이고 싶은 것처럼 남자들은 커 보이고 싶어 한다.
키가 작은 작은 줄 알았는데, 단체 사진을 찍어보면 두드러지게 커 보이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들은 0.1초라는 셔터 누르는 짧은 시간 안에 뭔가 밟고 올라갈 것을 찾아내는 능력을 개발해서 진화해 온 자들이다.
연단이나 계단, 문턱, 상자 아니면 사진에서 실종된 사람 등 무엇이든 밟고 올라서는 사람들이다.
키가 커 보이기 위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하이힐(Highheel)’을 신는 거다.
그러나 여자들에게만 가능한 얘기고, 남자들은 하이힐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요새는 혁신적인 구두제조기술 덕분에 남자들도 구두 안에 하이힐을 신는다.
신발을 벗는 음식점에 들어가면, ‘뿅’하고 원래 키로 돌아가 버리는 단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 같아 부정직하고, 비겁한 방법처럼 느껴져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다른 방법은 키가 작은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며 그들을 내려다보는 것이다.
키가 작은 사람들은 인기가 좋다.
'보통 키의 평범남들'에게 상대적으로 키가 큰 것처럼 느끼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자신의 군대에 무한한 용맹을 심어준 '나폴레옹(Napoléon)'의 매력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다만 이 방법이 그다지 쉽지만은 않다.
아주 키가 작은 사람들은 ‘별로 크지도 않은 인간’이 으스대는 꼴은 절대 못봐 주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자세를 바로 잡는 것이다.
곧게 서는 연습을 해라.
발을 모으고 무릎을 꼿꼿이 세운 다음 머리로 하늘을 찌를 듯한 자세로 서봐라.
이렇게 하면 키가 1.5cm는 더 커 보인다.
까닥하면 강풍에 날아가기 쉽고, 초강력 치질에라도 걸린 것처럼 보일거지만 말이다.
커 보이고 싶다면, 키 큰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
곧 재채기라도 할 것처럼 고개를 확 뒤로 젖히고 다녀라.
키가 큰 사람들과 얘기할 때는 내려다 보면서 말해라.
160cm의 키라서 머리 위의 공간이 80cm는 너끈히 남더라도 문지방을 지날 땐 고개를 숙여라.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마음가짐이다.
커 보이고 싶다면, 크게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키가 작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안되는 거다.
키가 큰 사람과 이야기 할 때도 올려다 보지 말고 그냥 가슴팍에 대고 이야기 해라.
그러면 상대방이 알아서 책상서랍을 들여다 볼 때처럼 몸을 굽힐 것이다.
쨘!
그러면 키가 똑 같아지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