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반사된 영광 누리기]【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10. 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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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된 영광 누리기]【윤경변호사】

 

<교황의 '속도위반'>

 

교황이 개인적인 여행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뉴욕의 케네디 공항에 내렸다

리무진 기사가 그를 마중하러 나와 있었다.

짐을 모두 차에 옮겨 실었는데도 교황은 차에 오르지 않고 인도에 계속 서있었다.

 

"교황님, 왜 그러고 계십니까? 어서 타시지요." 인도 억양이 섞인 영어로 리무진 기사가 말했다.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 바티칸에서는 아무도 내가 운전을 하게 놔두지를 않아요. 그런데 나는 너무나 직접 운전을 해보고 싶거든요." 교황이 대답했다.

 

"안 될 말씀이십니다. 그건 규칙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순간 교황이 말했다. "사례는 충분히 해드리리다."

 

운전기사는 잠시 주저하다가 결국 무면허인 교황에게 운전대를 넘겨주고 뒷 좌석에 앉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는 자신의 결정에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황이 공항을 벗어나기가 무섭게 시속 160킬로미터로 밟아대는 것이 아닌가.

잠시 후 두 사람은 뒤에서 경찰의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것을 들었다.

경찰이 다가오자 교황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유리창을 내리고 경찰관을 올려다 보았다.

 

잠시 자동차 안을 들여다보던 경찰은 자신의 오토바이로 되돌아가서 무전기로 본부에 연락을 했다.

"무조건 경찰청장과 해야 될 얘기입니다. 당장 바꿔주세요."

경찰은 경찰청장에게 제한속도를 무시하고 달리는 리무진 한 대를 세워놓았다고 보고했다.

 

"그럼 당장 체포하면 되지, 왜 나한테 연락을 한건가?" 경찰청장이 물었다.

 

"그런데 차에 타고 있는 사람이 아무래도 거물 같습니다." 경찰이 대답했다.

 

"그럴수록 더 체포를 해야 공정한 거 아닌가." 무전기 너머로 경찰청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게 아닙니다. 청장님. 지금 그냥 거물정도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경찰이 대답했다.

 

"자네 지금 대체 그 차에 누가 탔다는 거야? 시장? 아니면 주지사라도 돼?"

 

"더 굉장한 인물인 것 같습니다"

 

"아 그러니까 대체 누구냐고??"

 

"누구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경찰이 대답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차 주인이 교황을 운전기사로 부릴 만한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저명인사와의 관계를 들먹이는 이유>

 

유명한 사람과의 친분관계를 ‘습관적으로’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

정작 자신은 그런 습관이 있는 줄도 모른다.

 

유명하거나 가치 있는 것을 자기와 결부시켜 그 영예를 공유하려는 심리를 “후광 효과(Halo Effect)”라 한다.

유명한 사람의 유명세로 반사된 영광을 누리려는 것이다.

 

저명인사와의 관계를 들먹이며 자신을 뽐내는 것, 유복한 집안의 자손이라는 것을 자랑하는 것, 형제가 일류대학 출신 또는 대기업의 간부임을 내세우는 것, 명품이나 비싼 자동차를 과시하는 것 모두가 이런 심리이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威勢)를 빌려 호기(豪氣)를 부린다는 “호가호위(狐假虎威)”를 말한다.

남의 세력(勢力)을 빌어 위세(威勢)를 부리는 것이다.

 

자존심이 약한 사람일수록 이런 ‘후광 효과’를 잘 이용한다.

유명한 사람과의 친분관계나 명품 등의 소유물을 통해 자신의 후광을 나타내려는 사람은 오히려 자신이 없고 나약한 사람으로밖에는 비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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