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중에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은 경험도 있다.]【윤경변호사】
<평생을 후회하게 하는 무모한 경험>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길에 큰 글씨로 쓴 쪽지 하나가 붙었다.
“전 병들고 힘 없는 강아지예요. 저는 지금 너무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른데, 저를 도와 주시려면 아래 주소로 찾아와 주세요.”
이 글을 본 사람들은 황당한 문구에 하나 같이 피식 웃으며 지나갔다.
그런데 한 청년이 거기 적힌 주소를 받아 적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청년에게 물었다.
“누군가 장난 친 게 틀림 없는데 설마 진짜로 가보려는 건 아니죠? 속임수일지도 모르는데 겁나지 않소? 귀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그런 위험을 감수할 가치도 없는 것 같고.”
하지만 청년은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전 작가예요. 훌륭한 작가가 되려면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순 없죠.”
주소지를 찾아가자 낯선 남자 2사람이 뛰어나와 그를 강제로 가두었다.
“하하! 3일 밤낮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한명 걸렸군.”
그들은 청년에게 드링크제를 먹였다.
그리고 그것이 그가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다음 날 아침 어리둥절한 상태로 눈을 떴을 때 그는 여관 욕조 안에 누워 있었고 욕조에는 차가운 얼음이 가득 차 있었다.
청년은 그곳이 어디인지 그리고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의아해하며 정신없이 사방을 두리번 거렸다.
그러다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움직이지 말 것! 119에 전화하시오.”
욕조 옆 작은 탁자 위에 휴대전화가 놓여 있었다.
그는 전화기를 들고 119를 눌렀다.
얼음 때문인지 손가락이 뻣뻣하게 굳어 잘 움직이지 않았다.
교환원이 전화를 받았다.
이상하게도 그녀는 지금 청년이 처한 상황에 꽤 익숙한 것 같았다.
교환원이 말했다.
“선생님, 등 뒤로 손을 뻗어보세요. 천천히 조심스럽게요. 혹시 허리에서 튜브가 튀어나와 있나요?”
청년은 불안감에 떨며 등 뒤를 더듬거렸다.
그랬다. 튜브가 만져졌다.
교환원이 말했다. “놀라지 말고 제 말 잘 들으세요. 선생님은 어젯밤 ‘신장’을 도둑맞으신 겁니다. 최근 장기(臟器) 절도 조직이 활동 중인데 유감스럽게도 선생님이 그 피해를 입으신 것 같습니다. 지금 즉시 응급요원을 보내 드릴테니 그 사람들이 도착할 때까지 절대로 움직이지 마십시오.”
<세상에는 시도조차 해선 안 되는 일도 있다!>
새로운 도전과 시도는 부와 성공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준비 안 된 모험’은 불행의 늪으로 끌고 가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렇게 반박을 할 것이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설사 후회하더라도 그 일로 느낀 교훈이 있다면 모든 걸 잃었다고 말할 수 없어.”
틀린 말이 아니다.
다양한 경험은 그 자체로 소중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의 교훈을 얻고자 굳이 ‘후회와 미련이 남는 불행한 경험’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
그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풍요로운 인생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좋지만, 경험을 쌓을 목적으로 아무 일에나 무모하게 나서는 것은 곤란하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경험했다 하더라도 얻을 것이 없다.
‘생존본능이 강한 뛰어난 모험가’가 되려면 먼저 ‘자신을 보호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모험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지만, 무모하고 경솔한 모험을 시도해서도 안 된다.
당신을 일거에 무너뜨릴 수 있는 모험은 더더욱 멀리해야 한다.
과감하게 도전하되, 리스크를 확실하게 관리해야 한다(Risk Management).
모험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필요한 곳에 쓰는 일이다.
경험 중에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은 경험도 있다.
리스크(Risk)를 감당할 수 없으면, ‘준비 안 된 모험’을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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