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게 만드는 영화 “와일드(Wild, 2014)”]【윤경변호사】
토요일 늦은 저녁에 1시간 이상 산책로를 걷고 들어 왔다.
이번 주는 7일 중 5일을 걸었다.
저녁에 걷는 이유는 난 ‘아침형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늦게까지 ‘할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마음 편하다.
새벽에 일어나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만 해도 잠자리가 불편하다.
걷기에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신발과 사랑에 빠졌다.
마음에 드는 신발을 발견한 순간부터 즉각적으로 그 신발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와일드(Wild, 2014)”란 영화를 보았다.
26살의 여자(셰릴 스트레이드)가 혼자서 자기 몸만큼이나 큰 배낭을 메고서 4,285km의 길(PCT)을 94일 동안 걷는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THE PACIFIC CREST TRAIL)"은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캐나다 국경 너머에 이르기까지 아홉 개의 산맥과 사막과 황무지, 인디언 부족의 땅으로 끝없이 이어진 길이다.
그녀가 종착점인 '신의 다리'에 도달했을 때,
마치 내가 주인공과 함께 온 몸을 파고드는 고통과 고독, 두려움의 연속인 트레일을 마친 느낌이다.
영화 속에 나오는 사이먼과 가펑클(Simon And Garfunkel)의 ‘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의 가사 내용도 가슴 뭉클하다.
“달팽이 보다는 참새가 되고 싶어요. 맞아요!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되고 싶어요. 정말! 그렇게 되고 싶어요. 못이 되느니 망치가 되고 싶어요. 맞아요!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되고 싶어요. 정말! 그렇게 되고 싶어요.”
1주일도 채 안 되었음에도 ‘걷기 운동’이 귀찮아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한 구석에 남아 있었는데, 다시금 ‘걷고 싶은 충동’을 일으켜 준 힐링 영화다.
‘PCT’ 대신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약 800km)’을 도전해 보고 싶다.
설사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먼 옛날 자기 심장을 도려내어 향유를 발라 그리운 왕국에 유품으로 돌려보낼 각오로 원정에 나섰던 기사들처럼,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길을 나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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