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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부르던 동요가 음탕하다고!】《누구 눈에는 뭐만 보이나 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유치원 나이 또래의 어린 여자아이가 기분 좋은지 노래를 흥얼거린다.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는 노래가 흥겹다.
내가 어릴 적 많이 부르던 노래인데, 없어진 줄 알았던 이 노래가 아직도 유행하다니 신기할 뿐이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그러자 술 냄새를 풍기는 머리가 희끗한 중년의 남자가 한마디 던진다.
“누가 저런 노래를 가르쳤노? 쪼그한 녀석이 벌써부터 음탕한 노래를 부르다니…”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에게 어찌 그런 말을 한단 말인가.
내가 어이가 없어 대꾸했다.
“네, 뭐라고요?”
그 남자는 무표정하게 말한다.
“빨간 엉덩이에 바나나라니…”
헉!
난 단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누구 눈에는 뭐만 보이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