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선행의 대가를 바라지 말라.】《이왕 도와주려거든 바른 심성으로 즐겁게 끝까지 도와라.》〔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8. 2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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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의 대가를 바라지 말라.】《이왕 도와주려거든 바른 심성으로 즐겁게 끝까지 도와라.》〔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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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는 유비의 일화가 나온다.

 

유비가 고향을 떠나 공부를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동문수학한 공손찬과 헤어져 고향 탁현 누상촌으로 가는 길에 제법 넓은 개울을 만났다.

아무리 둘러봐도 징검다리 하나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차가운 물속에 바지를 걷고 들어갔으나 물은 생각보다 깊어서 아랫도리가 몽땅 젖어 버렸고 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싶었지만 갈 길이 바빠 출발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냇물 저쪽에서 한 늙은이가 유비를 부르고 있었다.

 

어르신 무슨 일이십니까?”

 

다리도 없는데 네놈이 업어 건네 주어야 할 것 아니냐.”

말투가 귀에 거슬렸지만, 자신은 이미 젖은 몸이라 말없이 건너온 냇물로 들어갔다.

 

마치 그 늙은이는 유비를 하인 부리듯 하였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 노인을 업고 개울가에 내려 놓고 나서였다

이런 내 정신 좀 보소. 네 놈을 부르는 데 급해서 그만 보퉁이를 두고 왔구나.”

 

유비가 제가 다녀 오겠습니다.”하자, 노인은 이놈 네가 어딜 가서 보퉁이를 찾는단 말이냐. 잔말 말고 어서 업어라.”하며 소리친다.

유비는 노인을 업고 한 번 더 냇물을 건넜다.

 

노인이 유비에게 물었다

너는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한 번 더 수고를 했느냐?”

 

유비가 말했다.

제가 거절하고 가버렸다면, 어르신을 업고 강을 건넌 처음의 수고마저도 의미가 없어집니다. 하지만 조그만 참으면 첫 번째 수고로움에 두 배의 의미를 얻게 되는 것이죠.”

 

그러자 노인이 유비를 칭찬하며 말했다.

나도 네게 빚을 졌으니 하나 일러 주마. 그런 마음이면 결코 남이 네가 그런 마음을 먹고 있다는 걸 알게 해서는 안된다.”

 

그러자 유비가 빙긋이 웃었다.

저는 저 자신도 그걸 잊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