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편리한 세상이 나를 점점 혼놀족으로 만든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11. 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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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세상이 나를 점점 혼놀족으로 만든다.]【윤경변호사】

 

요즘 유튜브를 통해 한국경제TV에서 방영한 “미래성장보고서 1, 2”를 보고 있다.

정말 재미있다.

KBS의 명견만리처럼 인사이트(insight)를 준다.

 

이런 것에 흥미를 느끼는 것을 보면 내가 이과체질인 것 같은데, 문과를 잘못 선택했나 보다.

컴퓨터공학을 부전공으로 택하지 못한 게 후회된다.

 

침대에서조차 스마트폰으로 밤늦게까지 듣다보니 소리가 신경 쓰여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입했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편리하다.

 

운동할 때나 산책할 때 아주 유용하다.

이어폰을 낄 때마다 엉킨 줄을 푸는 것이 너무 귀찮았다.

스마트 폰에 연결된 덜렁거리는 긴 줄에도 더 이상 신경쓸 필요가 없다.

30-40미터 거리에서도 소리가 아주 잘 들린다.

버튼만 누르면 스마트폰과 자동연결된다.

케이스에 넣으면 자체 배터리로 1회 정도 자동 충전된다.

 

세상은 점점 편해지고, 기기들은 더 성능이 좋아진다.

옷, 신발, 가전제품, 와인, 시계, gadget 등 주변의 모든 상품들이 가격대비 훌륭한 성능과 품질을 자랑한다.

편리한 기계와 함께 나도 혼놀족이 되어 간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서울대 캠퍼스를 산책했다.

낙엽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떨어진 낙엽을 밟고 걷노라면 가슴 속에 허허로운 바람이 분다.

낙엽이 되어 떨어지기 전에는 관심도 없던 나뭇잎이 색깔이 다 바랜 상태에서 생명력을 잃고 나면, 내 마음에도 싸한 외로움이 몰려온다.

그것은 어쩌면 상실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낙엽처럼 하나씩 떨어져 내리기 때문이지 모른다.

 

어린 시절 단풍이 곱게 든 낙엽을 주워 책갈피에 끼워두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

그 순간 간직한 것은 단지 아름다운 빛깔을 띠고 있는 낙엽이 아니라, 당시의 소중한 추억 한 조각을 담아두려 한 것일 게다.

그때 그 마음은 더 이상 곁에 머물지 않는 아름다운 순간을 아쉬워하는 애틋한 심정을 닮아 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삶의 나뭇가지에서 많은 추억의 낙엽을 떨어뜨린다.

어쩔 수 없이 우리 곁을 떠나는 기억을 더듬으며 느끼는 안타까운 마음을 낙엽을 통해 다시 확인하는 것은 아닐까.

 

법과대학 옆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다.

이런 한가로운 곳이 좋다.

한적한 곳에서는 마음이 포근해지고 여유가 생긴다.

 

https://story.kakao.com/ch/barun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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