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싸구려 티가 나고 불량스러워 보이는 옷이 입고 싶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12. 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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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티가 나고 불량스러워 보이는 옷이 입고 싶다.]【윤경변호사】

 

주중에는 변호사라는 업무의 성격상 항상 정장 수트만 입는다.

그것도 검정색, 짙은 회색, 곤색 등 보수적이고 어두운 계열이 대부분이다.

와이셔츠도 흰색만 입을 뿐 색깔 있는 셔츠는 절대 입지 않는다.

주중 일과 중에는 콤비자켓 조차도 입지 않는다.

 

그런 내가 ‘주말’에는 지킬 박사에서 하이드로 변한다.

요즈음 상당히 튀는 의상을 입는다는 지적을 받는다.

 

나이 들수록 복장이 점점 불량해진다.

화려하고 예쁜 색상이나 튀는 디자인의 옷이 점점 좋아진다.

 

얼마 전 점퍼를 사러 갔을 때 이상하게도 화려하고 유치찬란한 옷만 자꾸 눈에 들어 왔다.

싸구려 티가 나고 불량스러워 보이는 옷 말이다.

 

회려한 꽃무늬 자수가 놓인 점퍼들이 마음에 든다.

스카잔(sukajan) 점퍼란다.

 

난 사고 싶어 죽겠는데, 아이들은 ‘오토바이 폭주족’이나 ‘조직폭력배’ 같다고 말린다.

 

무의식적으로 일탈을 꿈꾸나 보다.

마음의 한 구석에는 껄렁껄렁한 동네양아치 기질이 숨어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