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Supreme Court of Korea)과 서울대학교(Seoul National Univ.)로부터 받은 2건의 연구용역계약에 따른 연구보고서를 제출하다.] 【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금년에 ‘대법원(Supreme Court of Korea)’으로부터 “집행관제도 개선방향”에 대한 연구보고서 제출을 위한 용역계약을 의뢰받았다.
법원 내에도 뛰어난 실력과 연구욕이 강한 우수하고 훌륭한 법관들이 많음에도 일개 변호사에게 이런 용역을 맡긴 것에 깜짝 놀랐다.
과거 법관으로 근무할 때도 각종 연구보고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
연구법관 시절 “각국의 경매제도 비교 연구 보고서”를 제출하였고, 재판연구관 시절에는 “실무제요 강제집행 부동산경매편”을 집필하였다.
사법연수원 교수시절에는 “민사재판실무”, “보전소송”, “강제집행”, “저작권법”, “부정경쟁방지법”의 교재 개편에 참여 했고, 그 중 “저작권법”, “부정경쟁방지법”은 전면 개편 작업을 했다.
법원에 속한 법관으로 한 직무행위라서 그런 집필행위에 대한 대가를 전혀 받지 못하거나, 원고료조로 2-3백만 원 정도를 몇 번 지급받은 기억이 있다.
물론 그런 책의 집필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고, 그 대가를 바란 적은 전혀 없다.
그런데 이번 용역에는 많은 연구용역비가 지급되어 더욱 놀랐다.
하지만 과분한 용역비를 받았다는 것은 나에게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자신이 점점 쓸모 없다고 느껴지기 마련이다.
인품이 훌륭하고 실력 있는 우수한 법관들이 널려 있음에도 나에게 용역을 맡겼다는 것이 그저 고맙고 감격스러울 뿐이다.
아직은 내가 죽지 않고 살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금년에는 서울대학교(Seoul National Univ.)로부터도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받았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맡아 승소로 이끌고, 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공헌하였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사건은 기업들의 윤리적 문제를 사회적으로 재조명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의 도입을 마련하는 데 기초가 된 의미 있는 사건이다.
2건의 연구용역체결은 모두 ‘개인 명의’가 아닌 ‘법무법인 바른’ 명의로 체결함으로써 우리 바른의 가족들에게 연구용역비 전액에 대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만들었다.
바른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나의 조그만 연말 선물이다.
2017년이 아쉽게 지나간다.
인생의 후반부는 발자국 소리 없이 찾아 온다.
어느 날 문득 거울 앞에 서서 초췌하고 늙수구레한 자신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동창회에 가면 더 놀란다.
‘저렇게 늙어 빠진 친구가 내 동창이라니’하면서 말이다.
직장에서는 그만 둘 날이 멀지 않았고, 가족들도 갑자기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그 동안 해놓은 것이 별로 없다는 허탈감과 자괴감에 빠져 불면의 날을 보내기도 한다.
나이 들수록 불확실한 미래와 자신의 잠재력이 쓸모 없다고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이런 위기감은 스스로 만들어 낸 환상일 뿐이다.
인생 후반기의 삶은 고원 지대에 올라 앞이 탁 트인 전망대에서 인생 전체를 관조할 수 있는 황금기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석양을 등지고 하산을 서두르고 있다.
나이를 너무 부정해도 곤란하지만, 사람들은 지나치게 나이 역할 놀이에 빠져 있다.
중년 이후의 삶을 위축시키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세월을 살아가는 ‘체념적인 삶의 방식’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지도 못한 채 벌써부터 하산(下山)을 생각하지 마라.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은 비극이 아니다.
오히려 꿈을 꾸지 못하고 꿈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것이 더 슬픈 일이다.
끝나는 시점을 생각하지 말고 시간이 다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인생을 질주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나이 들어도 꿈이 있고 가슴 뛰는 삶이 있다.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꿈처럼 행복한 인생은 스스로를 얽매는 편견인 ‘나이’를 극복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기분 좋게 나이 들어 가자.
가장 좋을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아름다운 ‘인생의 후반’, 그것을 위해 힘들고 거친 ‘인생의 초반’이 존재하는 것이다.
오늘 대법원(Supreme Court of Korea)으로부터 연구용역보고서의 인쇄본 책자를 받았다.
언젠가 나도 언덕 너머 저편으로 사라지겠지만, 아직은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고맙게 생각하며 그 책자를 통해 위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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