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5년간의 기록을 남긴 페북 계정을 영원히 폐쇄하며]【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1. 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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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기록을 남긴 페북 계정을 영원히 폐쇄하며]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2013.에 시작한 “첫 번째 개인 페북 계정”을 한달 전에 완전히 폐쇄했다.
그 동안의 기록을 ‘볼록 북(Bollog Book)’으로 신청했다.
오늘 그 마지막 8권이 도착했다.

그동안의 기록물은 책으로 8권이다.
쓴 글들이 월별, 날짜별로 정리되어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
내가 이런 글을 썼었나 할 정도로 새롭게 다가오는 글들도 있다.
 
재미있게 보낸 그날그날의 경험을 기록하다 보면, 그냥 잊혀질 내용 조차도 기록을 하는 과정에서 더 즐거운 추억으로 부풀려지고 과장되면서 머리 속에 각인된다.
기록을 하는 과정을 통해 경험한 내용이 더 재미있게 변질되고 강화되어 ‘아름다운 추억이나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이다.

난 해외여행기를 쓰면서 3번의 여행을 한다.
첫 번째는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여행경로를 지도상에서 따라가 보는 사전 여행이고, 두 번째 여행은 실제로 여행지를 직접 가서 보는 여행이다.
세 번째 여행은 갔다 온 여행지를 글로 기록하면서 내가 찍은 사진을 다시 보고, 기억을 되짚어 보는 것이다.

근데 이상하게도 “3번째 여행”이 가짜 같은 진짜 여행이다.
발로 뛰고 눈으로 직접 보는 두 번째 여행보다는 글로 쓰는 3번째 여행이 가장 재미있고 소중하다.
글로 쓰면서 실제 발로 뛴 여행에서 놓쳤던 것을 새롭게 많이 알게 될 뿐만 아니라, 더욱 살을 붙여 여행의 추억을 풍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여행이라고 항상 즐겁기만 하겠는가?
하지만 글로 쓰다보면 나쁜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좋은 추억만 남아 가슴을 뛰게 하고 또다른 호기심에 설레이는 것이다.

즐거운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추억이다.
‘기록하는 일’이 점점 더 내 인생을 흥미롭게 만든다.
 
그동안 민사집행법이나 저작권에 관한 단행본과 법원실무제요, 법률주석서 등 수많은 책을 집필하고 법률논문 80여 편을 썼지만, 일상에 관한 단상을 적은 글을 써 본 것은 페북을 시작하면서부터다.
호기심에 끄적여 본 ‘잡글’이지만, 그것이 누적되어 지난 5년간의 삶을 기록으로 보여준다.

쓴 글들을 추리고 정리해서 책으로 내자는 출판사들의 권유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럴 생각이 없다.
 
책으로 발간하는 순간 ‘출판권’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내 글을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가 되려는 욕심도 없고, 인세에도 관심이 없다.
 
나는 완벽한 정보공개주의자다.
법원 판사로 근무하는 동안 쓴 80여 편의 법률논문을 모두 파일형태로 공개하고, 누구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법원도서관에 아래한글 파일 형태로 무료 제공했다.
개인 블로그에도 모든 논문과 자료를 파일형태로 그대로 올려 놓았다.
 
글을 쓰는 것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내 스스로 내가 쓴 글에 자기 암시가 걸리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 더 행복해지고 느긋해졌다.
일하는 것도 재미있고, 성과도 예전보다 훨씬 좋다.
무엇보다도 힘들고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강한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게다가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잠시 가벼운 즐거움을 느끼거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난 정말 만족한다.
그래서 모든 글을 전체 공개로 해두고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어떤 분들의 경우 내 글을 오려서 자신의 글인 것처럼 포스팅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난 개의치 않는다.
내 글을 도용했다고 항의하거나 비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 분들에게 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거나 기쁨을 준다면, 그로써 충분하다.
 
나는 좋은 글이나 정보 또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하면 ‘잘’ 그리고 ‘많이’ 퍼뜨릴 수 있을까 고민하지, 좋은 정보나 아이디어를 어떻게 하면 나 혼자 독점하면서 숨길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는다.
 
내가 가진 유익한 정보와 아이디어를 아낌 없이 공개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 것을 바탕으로 더 발전해 나가는 것을 보며 내 자신도 한 걸음 더 성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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