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김과장이 담벼락에 붙어 있다. 이부장도 담벼락에 붙어 있다.】《누구나 일정기간 전력질주 할 수 있지만, 평생을 전력질주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윤경 변호사 더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1. 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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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이 담벼락에 붙어 있다. 이부장도 담벼락에 붙어 있다.】《누구나 일정기간 전력질주 할 수 있지만, 평생을 전력질주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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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넝쿨 같은 직장인의 삶>

 

김과장이 담벼락에 붙어 있다.

이부장도 담벼락에 붙어 있다.

오상무도 박이사도 권대리도 윤주임도

모두 담벼락에 붙어 있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밀리지 않으려고

납작 엎드려 사력을 다해

견뎌내는 저 손.

 

때로 바람채찍이 손등을 때려도

무릎팍 가슴팍 깨져도

맨손으로 암벽을 타듯이

엉키고 밀어내고 파고들며

올라가는 저 생존력.

 

모두가 그렇게 붙어 있는 것이다.

이 건물 저 건물

이 빌딩 저 빌딩

수많은 담벼락에 빽빽하게 붙어

눈물나게

발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툭하면 야근하라고 한다.

툭하면 휴가 반납하라고 한다.

툭하면 보너스 삭감한다고 한다.

툭하면 구조조정 얘기가 돈다.

 

지금도 김과장, 윤주임은 툭하면 사표를 쓰곤 한다.

 

<작은 씨앗만한 희망>

 

뮤지컬의 전반부와 후반부 사이에 막이 내리며 깜깜해지는 이유는

옷을 갈아 입으라는 말이다.

전반부의 의상을 후반부에서도 입는다면 뮤지컬이 너무 지겨울 것이다.

 

오늘과 내일 사이에 깜깜한 밤이 있는 이유는

지친 마음을 희망으로 갈아 입으라는 뜻이다.

오늘의 고달픈 생각을 내일도 그대로 입고 살아간다면

인생은 너무 단조롭고 지루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예전에 비해 주변 환경은 살기에 너무 편해 졌다.

맛있는 음식, 과일, 여가 생활, 전자제품, 뮤지컬, 명품, 전람회 등

그런데도 경쟁은 점점 치열해 진다.

 

치열한 생존 경쟁!

그 절망의 계곡이 너무 깊어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그 계곡이 어둡고 험난하다 할지라도

작은 씨앗만한 희망만 있으면

담쟁이 넝쿨처럼 자라 절망의 계곡을 뒤덮는다.

 

꿈을 접은 그대, 이제 일어나라.

 

<남보다 뛰어나기 보다는, 남과 다르게 되라.>

 

요사이 젊은 직장인들을 보면, 야근을 밥 먹듯 한다.

주말 중 하루는 나와 일하는 것이 보통이다.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누구나 일정기간 전력질주 할 수 있지만,

평생을 전력질주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경쟁은 피할수록 좋다.

경쟁을 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머리 좋은 사람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재미있게 일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유태인의 교육철학 중에는

남보다 뛰어나기 보다는, 남과 다르게 되라.”는 말이 있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누구나 열심히 일하는 현실에서 마음에 새겨야 할 격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