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봄비】《마음을 적신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3. 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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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마음을 적신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봄비가 내린다.

대지를 촉촉하게 적신다.

 

비가 그치듯 코로나도 곧 그칠 것이다.

다만 그 여파는 있을 것 같다.

경제적 여파 말이다.

상처는 치유된다고 하여도 여전히 흔적을 남긴다.

 

매도 미리 맞는 것이 낫다.

어차피 바닥을 찍어야 우리 경제가 반등할텐데, 코로나가 이를 좀 더 앞당겼을 뿐이다.

언제나 그렇듯 바닥을 찍게 되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나 경제정책전환, 경기부양책 등이 이루어지면서 다시 회복기로 들어서게 된다.

 

주가추세가 변화하려면 거래량의 추이를 먼저 보아야 한다.

일정 기간 바닥다지기가 이어질 것 같다.

그때까지 그저 잘 버티고 잘 견디면 된다.

 

우리 대한민국 경제가 가장 먼저 바닥을 찍고 가장 먼저 반등하기를 바란다.

 

겨울이 가고 봄은 언제나 변함 없이 돌아오는데, 세상은 너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급변하는 미래에 대하여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변화의 시대에는 누구나 미래가 두렵다.

항상 10년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지만, 실제의 모습은 언제나 달랐다.

꿈꾸었던 최선의 길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차선의 길을 택하였을 때, 오히려 그 차선의 길이 내 분수에 맞는 길이라는 점을 알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했다.

 

중학교 시절에는 서울로 유학갈 것이라는 꿈을 꾸어 본 적도 없었고, 초임 법관으로 임용되던 때에는 변호사를 천직으로 삼아 활동하리라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었다.

그 당시는 변호사란 직업이 이토록 내 적성에 잘 맞을 것이라고는 전혀 알지 못했다.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길이었지만, 보람 있고 적성에 맞는 길로 들어서게 만든 우연한 행운에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꿈꾸는 미래의 길로 가는 인생길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한다.

 

누군가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궁핍한 집안살림을 꾸려나간 어머니는 생활비나 대학등록금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도 늘 산 입에 거미줄 치랴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어머니 말대로 미래에 대한 걱정거리는 거짓말처럼 언제나 해결되었다.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현재를 열심히 사는 일이 더 중요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지금 어떤 모습이건 어떤 지위에 있건, 그 내면에는 보이지 않는 가치가 있다.

 

그 가치를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보여 주는가 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자신감을 갖고 두려움에 당당히 맞서면서 현재를 얼마나 충실히 사는가에 달려 있다.

산 입에 거미줄 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