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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체력】《꾸벅꾸벅 조는 병든 병아리처럼 나른하고 졸립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또르와 산책을 나간다.
올 봄은 코로나 때문에 부수적인 행운을 얻었다.
화창한 봄 날씨와 한가로운 산책길이다.
한가로운 곳이 좋다.
한적한 곳에서는 마음이 포근해지고 여유가 생긴다.
다시 예전의 낭만의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하늘도 푸르고, 화창한 날씨에 코끝을 스치는 바람도 상쾌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똑같지만은 않다.
체력이 떨어졌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현상유지일뿐 예전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노안도 심해져 사무실에서는 따로 돋보기를 쓴다.
겨우 5살밖에 안된 또르도 저질체력이다.
공을 던지면 순식간에 달려가 fetch를 해 온다.
몇 번만 해도 금방 지쳐서 헐떡 거린다.
엄지손톱만한 혓바닥을 내밀고 있다.
여전히 귀엽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 편안한 또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행복은 전염성이 있나 보다.
햇살이 따뜻하다.
꾸벅꾸벅 조는 병든 병아리처럼 나른하고 졸립다.
고개가 자꾸 떨어진다.
달콤하고 노곤한 낮잠을 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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