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노후 & 착각】《은퇴한 남자들이 하는 흔한 착각》〔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7. 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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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 착각】《은퇴한 남자들이 하는 흔한 착각》〔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작년에 정년퇴직한 친구와 사랑의 교회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대기업에서 30년간 근무하다가 임원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친구다.

 

근황을 물으니, 은퇴 후 처음 6개월은 사람들을 만나느라 많이 바빴다고 한다.

마음도 편하고, 쉴 수 있어 좋았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으로서의 압박감 때문에 우울증이 생겼다고 한다.

올라가는 것이 힘들지 내려가는 것은 전혀 힘이 안들 줄 알았는데 생각한 것보다 너무 경사지고 가파르단다.

 

뉴스를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https://blog.naver.com/healthtalkmentaltalk/221977989687

https://blog.naver.com/heedden/221956893613

 

노후의 3대 불안은 돈, 건강, 외로움이다.

남자가 나이가 들어 은퇴를 앞둔 시점에는 부인들의 스트레스 지수도 덩달아 높아진다.

집은 전통적으로 여성들의 공간인데, 여기에 은퇴한 남편이 침범해 들어와 주도권을 나누려고 하면 아무리 친밀한 관계라도 아내들은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황혼 이혼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은퇴한 남자들의 버킷리스트 1순위는 고생한 아내와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여자들은 남편 없이 혼자서(또는 친구들이나 딸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한다.

 

퇴직후 인관관계를 보면, 남자들은 직장에서 자신과 가족으로 관심사가 변하는 반면, 여자들은 남편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흥미로운 것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배우자와의 관계가 좋아진다고 생각한 반면 여자들은 그냥 관계(relation)를 유지하는 경향만 보였다.

 

위 내용이 사실이라면, 평생을 가족들을 위해 일해온 남성들에게는 충격적이다.

 

난 해외 여행을 좋아하지만, 혼자 떠나지 못한다.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다.

 

저녁 무렵 독일 로만틱 가도에 있는 호젓한 성의 망루에 올라 아름답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가슴에 벅차 정말 좋다! 그치?”라고 말했을 때 옆에서 그러게. 진짜 좋다!”라고 말해 줄 사람, 프랑스 남부 해변가에서 바베큐 해산물요리에 시원한 생맥주 한 잔 들이키며 우와, 이거 맛있지 않니?”라고 물으면 , 정말 맛있어라고 답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 순간 옆에 아무도 없다면, 너무 외롭고 쓸쓸할 것이다.

 

남자가 숨을 거두는 그 마지막 순간에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죽어가는 그의 옆에서 두려움에 벌벌 떠는 그의 손을 꼭 잡아 줄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의 귀에 사랑한다고 속삭여 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그 남자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것이다.

남자라면 누구나 그런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주고 행복하게 죽을 것이다.

 

남자들의 그런 소망이 착각이었다니, 당황스럽고 슬프다.

위 기사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