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백신예약】《끝없이 여행을 꿈꾼다. 인천공항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이 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1. 6. 2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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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예약】《끝없이 여행을 꿈꾼다. 인천공항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이 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백신을 맞기로 결심하고, 백신예약을 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해외여행을 가는데 불이익을 받고 싶지 않아서다.

비행기를 타고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는 해외여행이 정말 그립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행동에 제약을 받다 보니, 해외여행이 제일 하고 싶다.

답답하고, 외롭고, 심심하다.

 

물론 여행이 누구에게나 의미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예전의 나처럼 남들이 말하는 여행의 당위에 떠밀려, 혹은 SNS에서 편집해서 보여주는 멋진 사진에 이끌려 여행을 떠났다가 실망과 피로만을 얻고 돌아오는 분들도 많이 보았다.

지겹고 단조로운 일상에서 훌훌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면 인생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고, 아름답고 낭만적인 장면들이 걸음걸음 시야에 펼쳐질 것 같다.

 

사실 여행이 항상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짜증나는 일도 많고, 실망과 피로감만 안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인생을 바꿀만한 깨달음 같은 것도 전혀 없다.

 

난 여행을 떠날 때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마음을 열고 편안하게 즐길 생각만 한다.

여행을 통해 무언가를 얻어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갖지 않는다.

 

여행의 진짜 가치는 경험이 쌓이고 시간이 흘러야 빛을 발한다.

좋은 추억이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여행은 그저 일상의 창문을 여는 일이다

여행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기 전과 후는 공기가 다르다.

가끔 창문을 열어 늘 신선한 공기가 흐르는 삶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속는 셈치고 떠나보라.

달라지지 않은 듯하지만, 달라진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끝없이 여행을 꿈꾼다.

이 음식이, 이 햇살이, 이 나른함이, 이 매혹이,

그러니까 호기심과 설렘 속에서 마주치는 그 모든 것이 일상이 되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지금 이 순간 인천공항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이 된다.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낯선 도시의 낯선 골목길에서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전혀 새로운 풍경과 만나고, 불현듯 새로운 생각과 만난다.

가보지 않은 길을 서로 길동무 삼아 걸어가는 중에

꿈속 같은 풍경이 흐르듯 다가와 말을 걸면

파편처럼 흩어졌던 생각도 다시 모이고

잃었던 꿈도 다시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