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 추억 - ‘공포’와 ‘긴장’의 순간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어금니의 신경치료를 받고 있다.
금이 간 부분을 통해 염증이 생겼다.
살면서 치과는 누구나 피할 수 없다.
무덤이 갈 날이 멀지 않은 무렵부터 치아는 투정을 부리고 우리 몸에서 가출(家出)하도록 자연(自然)이 배려했기 때문이다.
진료대 위에 눕는 순간부터 공포가 엄습한다.
이럴 때면 이를 악물고 싶지만 그것만은 절대로 안된다.
흰 가운을 입은 신(神)적인 존재가 엄중한 명령을 내리기 때문이다.
“아, 입을 크게 벌리세요. 다치면 책임지지 않습니다.”
어느 누가 그 지시를 감히 거역할 수 있는가.
진료의자에 눕는 순간 두 발로 멀쩡하게 걸어 들어 온 사람은 공포와 긴장으로 온 몸이 시체처럼 경직되어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그렇게 누운 채 최대한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애써 노력한다.
그러다보면 아주 잠깐은 편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두 다리는 여전히 공중에서 ‘미세하게’ 떨고 있다.
필요한 치료만 하면 좋은데,
치과의사는 온갖 도구를 이용하여 어딘가 잇몸의 벌어진 틈을 찾아내고는 참외 조각, 구운 호두 파편, 고춧가루 등을 꺼내 의기양양하게 보여 준다.
그리고는 호주머니에서 카드를 연달아 꺼내 보이는 마술사처럼 말한다.
“뭐가 이렇게 꺼내도 꺼내도 끝이 없지.”
뭐라 변명할 말도 찾기 어렵다.
“그게 내 입이 맞는 지 다시 한번 확인해 주세요.”
정도이다.
신체의 극히 작은 일부분만을 치료하는데, 그 나머지 부분을 모두 합한 만큼의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런데도 제일 심하게 우는 소리를 하는 의사가 치과의사들이다.
손가락만 빨며 산다고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입에 손가락을 집어 넣는게 바로 그들의 직업인데 말이다.
<여 담>
의사에게 ‘신경치료’에 대하여 물었다.
“아파하는 내 신경(nerve)은 언제쯤 완치되나요.”
의사가 대답했다.
“일주일 간격으로 3번에 걸쳐 신경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렇다.
내 신경은 ‘치료’ 받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신음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후 기>
위 내용은 치료과정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 뿐이다.
통증을 없애주신 치과 의사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병원에서 너무 좋은 치료 서비스를 받았고, 만족하고 있다.
치료비도 수고에 비하여 너무 적었다.
의사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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