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무신론자의 ‘잔머리 굴리기’](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3. 8. 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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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의 ‘잔머리 굴리기’](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참회의 기회를 받다.>

 

로키마운틴 산 속을 걷던 한 무신론자가 웅대한 자연경관에 압도된 나머지 이렇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정말이지 진화론이 이룬 대단한 우연이로군!

게다가 저 동물들을 또 보라지, 얼마나 아름다운가 말이다.”

 

무신론자가 강을 따라 계곡을 걷고 있는데 수풀 속에서 갑자기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그의 등 뒤에서 키가 2미터가 넘는 곰이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무신론자는 곰과 반대 방향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사력을 다해서 뛰어도 남자와 곰 사이의 거리는 자꾸만 좁혀질 뿐이었다.

한참을 달리던 무신론자는 돌부리에 걸려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가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에는 곰이 이미 앞발을 치켜들고 자신을 덮치려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무신론자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질끈감고 이렇게 외쳤다.

“오 하느님, 맙소사!”

 

그 순간 갑자기 곰이 마비라도 된 듯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멈춘 것은 비단 곰만이 아니었다.

숲 전체가 멈춘 것이다.

말하자면 시간이 완전히 정지해버렸다.

그러고는 하늘에서 한 줄기 빛이 강하게 내려와 숲 한가운데를 비추었다.

천상에서 근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까지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이나 나의 존재를 부인하더니 마침내 나의 이름을 부르게 되었구나.

기억해 보아라. 너는 심지어 내가 창조한 만물을 두고 우연히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하며 나를 비웃어 왔다.

지금이라도 회개를 하고 나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목숨만은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겠느냐?”

 

그러자 무신론자는 하늘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신의 존재를 믿지 않은 내가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당신을 인정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대신에 이 곰을 그리스도교 신자로 만들어주시는 게 어떻겠는지요?”

 

“좋아, 그럼 네 뜻대로 해주겠다.”

그리고 하늘에서 쏟아지던 빛줄기가 사라지면서 강물도 다시 흐르고 모든 것이 원래와 같은 모습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자에게 앞발을 치켜들고 있던 곰은 갑자기 자세를 고쳐 앉더니 앞 발을 모으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이제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고 했다.

그 순간 곰이 하늘에 올리는 기도 소리가 남자의 귀에 걸렸다.

 

 

“주님, 오늘도 저에게 일용할 양식을 내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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