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덕분에’와 ‘ 때문에’】《나이가 들면서 흰눈썹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를 발견한 둘째 아이가 뽑겠다고 달려든다. “놔둬라, 키우는데 평생 걸렸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2. 12. 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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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때문에】《나이가 들면서 흰눈썹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를 발견한 둘째 아이가 뽑겠다고 달려든다. “놔둬라, 키우는데 평생 걸렸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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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시대에는 각종 인터넷 매체를 통해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는 각종 정보가 쏟아져 들어온다.

이런 정보들 중 대부분은 엄선된 행복과 풍요로움을 담고 있어서 곧이곧대로 마음에 담았다가는 커피처럼 시커멓고 삼겹살처럼 지글지글 타는 마음이 되기 십상이다.

 

다들 여유롭게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잘 살고 있는데, 나만 세월을 축내고 있나하는 생각에 깊은 회의에 빠진다.

세상의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나만 소외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남과의 비교는 늘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나이든 어른답지 않게 가끔은 타오르는 경쟁심을 조절하지 못할 때가 있다.

 

가만히 생각하니, 날 심란하게 만든 범인 하나가 떠오른다.

감사하는 마음의 부재다.

 

덕분에때문에는 달라도 한참 다른 말이다.

덕분에는 은혜와 도움에 대한 감사의 맥락에서 주로 사용된다.

선생님 덕분에’, ‘걱정 해주신 덕분에결과가 좋게 되었다는 긍정적 수용의 표현이다.

 

때문에는 어떤 원인이 나쁜 결과를 가져왔을 때 비난이나 지적의 의미를 담아 사용한다.

빚 때문에’, ‘너 때문에’, ‘저 돌멩이 때문에부정적 결과를 가져오게 된 상황에 쓰는 말이다.

 

어느 알코올 중독자에게 쌍둥이 아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살아간 길은 전혀 달랐다.

형은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저명한 외과의사로서 성실한 삶을 살았고, 동생은 그의 아버지와 똑같이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범죄자로서 비참하게 살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심리학자가 그 원인을 규명하는 인터뷰를 했다.

심리학자는 두 사람에게 각각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하여 이런 사람이 되었습니까?”

 

형과 아우의 대답은 의외로 똑같았다.

성공한 아들에게 "그런 환경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습니까?"하고 물었더니, "아버지 덕분입니다. 만일 박사님의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정반대로 살려고 노력하지 않았겠습니까?" 라고 이야기했다.

 

실패한 아들에게 물었더니 "아버지 때문입니다. 만약 박사님의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라면 어떻게 살았겠습니까? 배울게 하나라도 있었겠습니까?"라고 대답을 했다.

 

같은 사건 상황을 만들어 놓고도 관점이나 해석의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의 차이는 다르다.

결국 이 관점은 선택의 문제로 귀결된다.

덕분에를 선택할 것인가, ‘때문에를 선택할 것인가.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덕분에를 선택하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변한다.

 

쓸어도 또 낙엽이 지는데

아기 스님이 절마당을 쓴다.

 

또 떨어지는데 왜 쓸어요?”

깨끗한 땅에 떨어지라고요.”

전병호의 낙엽 쓸기-

 

낙엽을 쓰는 일은 부질 없는 수고가 아니다.

땅에 내려오는 낙엽을 맞이하기 위한 정중한 전례다.

 

나이가 들면서 흰눈썹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를 발견한 둘째 아이가 뽑겠다고 달려든다.

놔둬라, 키우는데 평생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