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섹스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보다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3. 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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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보다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다.]【윤경변호사】

 

<섹스를 하자고 조르는 남자, 확신이 안 서는 여자>

 

1-2년 전 여러 건의 저축은행 관련 형사 사건을 맡은 적이 있다.

그 중에 모 저축은행이 “마이낑 대출 상품”을 만들었다가 부실대출이 되어 사회문제가 되었고, 그에 부수하여 마이낑(유흥업소 종업원이 업주로부터 미리 빌려 쓰는 선불금) 대출을 받은 업주들이 기소된 여러 건의 사건을 맡아 진행한 경험이 있다.

 

그 중에는 “텐프로 업소”를 운영한 분이 있었는데, 그때 ‘텐프로’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텐프로란 수당이 발생하면 매니저가 10%를 가져가고 나머지 90%을 아가씨가 가져간다는 말에서 나왔고, 외모가 상위 1% 안에 드는 뛰어난 미모를 가져야만 가능한 수익배분구조라고 한다.

 

그 분 말이 “텐프로 아가씨들은 절대 2차를 가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그냥 주는 경우는 있다”는 것이다.

 

업소 종업원에 관한 일화라서 이런 비유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나로서는 상당히 인상 깊게 들은 말이라서 뇌리에 깊이 파고 들었다.

 

여자들은 사랑하는 사람하고만 섹스를 나눌 수 있다고 말하고, 남자들은 사랑과 섹스는 별개로 생각한다.

 

미국의 신경정신과 의사인 루안 브리젠딘에 의하면, 성충동과 관련된 남자의 뇌 공간이 여자에 비해 2.5배나 크다고 한다.

남자가 성충동에 더 민감한 것이다.

하물며 사랑하는 여자가 앞에 있다면, 남자의 뇌는 더 강하게 활동할 것이다.

 

그렇다고 남자들의 무분별한 성충동을 “생물학”이라는 이름으로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된다.

남자에게는 ‘사랑하는 여자의 감정과 인격’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충분하고도 합리적인 판단능력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여는 게 섹스보다 어렵다면, 더 이상 고민하지 마라.>

 

여자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기까지 남자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성관계는 더욱 조심스럽다.

왜냐하면 생물학적으로 남자에게 섹스는 성적 만적과 자손을 퍼뜨리는 행위인 반면 여자에게 섹스는 가정이라는 보금자리를 지켜 줄 남자를 찾기 위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섹스 그 자체보다는 남자가 변하지 않고 자기를 지켜 줄 사람인지에 촉각을 세운다.

 

섹스는 단지 성행위가 아니다.

소통의 방편이자 관계의 방식이다.

 

섹스는 거리낌 없이 나누면서도 사랑은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하는 그런 심리적 장벽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상대방이 싫어할까봐, 아니면 상대방의 끊임 없는 요구에 못 이겨 허락할 필요는 없다.

의무감 때문에 하는 섹스, 남자가 원하니까 하는 섹스라면 하지 않는 게 좋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일수록 타인과 관계를 맺는 능력도 안정적이다.

자신에게 찾아 온 사랑이 불완전해도 그 자체만으로 기뻐하고 반길 줄 알게 된다.

자신을 믿듯 사랑을 믿기 때문이다.

 

섹스를 하느냐 마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가 하는 점이다.

그런 사람이 섹스에 대한 자기 철학을 세울 수 있다.

그래야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를 제대로 나누면서 기쁨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사랑을 더 아름답게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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