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삐져나온 흰 콧털이 말해주는 것]【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10. 3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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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져나온 흰 콧털이 말해주는 것]【윤경 변호사】

 

자기 전 세수를 하려는데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에 반짝이는 섬광이 보인다.

작은 다이아몬드 보석처럼 말이다.

 

자세히 보니 삐져나온 흰콧털이다.

삐져나온 콧털처럼 보기 싫은 것은 없다.

 

털이 ‘삐져 나오는 것’은 젊은 남자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대표적인 노화증상이다.

게다가 ‘흰털’은 역시 늙음의 징표다.

 

2중으로 충격이다.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니 받아들여야지.

아니, 아직 순순히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억울하다. 코털 염색약은 없나?

미친놈, 그렇다고 노화가 지연되니?

그래도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봐야지.

 

마음도 같이 늙을까봐 겁난다.

우울하고 심란해서 침대에서 이리저리 뒤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