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변호사업계도 몇 년 안에 몰락의 위기를 맞을 것인가]【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11. 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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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업계도 몇 년 안에 몰락의 위기를 맞을 것인가]【윤경 변호사】

 

오늘 인공지능 로봇에 관한 책을 읽었다.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주변 환경과 사회는 쉼 없이 변화하고 있다.

법조계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변화와 위기의 시점에 와있다.

 

어쏘변호사(Associate attorney)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법정에서 증거로 활용하기 위한 자료조사와 검토다.

법정에서 변론을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업무인 셈이다.

 

미국의 법률 서비스 회사인 블랙스톤 디스커버리(Blackstone Discovery)는 인공지능 기반의 문서 검토 및 증거조사 소프트웨어인 이디스커버리(e-discovery)를 이용해 현저히 낮은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토노미(Autonomy)의 최고경영자 마이크 린치는 이디스커버리 덕분에 한 명의 변호사가 500명 분의 일을 더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대한 소송서류를 검토하고 관련자료를 검색하는 것이 주업무였던 신참변호사들의 일은 앞으로 상당 부분 인공지능의 몫이 된다.

 

미국의 로펌회사인 Baker & Hostetler에서 IBM에서 만든 인공지능 Ross를 자신들의 파산관리 변호사로써 공식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약 50여명의 변호사들로 구성되었던 업무가 공식적으로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된 셈이다.

IBM의 Watson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Ross는 단순이 자료분석만이 아니라 언어습득으로 인해 사용자와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며 가설에 의한 명제 제기와 셀프러닝 등을 통해 효과적인 사용자 지원이 가능하다.

계속적으로 새 판례와 법률을 학습해 시간이 지날수록 광범위한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

 

또다른 인공지능 변호사인 미국의 '렉스 마키나'는 과거 판결문과 소장 등을 분석해 승소 확률을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대신 수고로운 지적 노동을 하는 세상은 장밋빛 미래로 보이지만, 동시에 거대한 격차와 불평등의 시대이기도 하다.

준비된 소수에게는 기회지만, 그렇지 못한 다수에게는 산업구조의 개편과 고용시장의 변화로 인한 불안과 위기를 가져온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멈추는 것이나 그로부터 피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최선을 다해 현재와 앞으로 닥칠 상황을 파악하고 대비하고 적응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