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행운과 우연】《인생은 우연과 변수와 아이러니의 총합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11. 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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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과 우연】《인생은 우연과 변수와 아이러니의 총합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는 아마존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으로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1961년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 냈다.

이 원리는 훗날 물리학에서 말하는 카오스 이론의 토대가 되었다.

지구상 어디선가 일어난 조그만 변화가 변화무쌍한 날씨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는 바람이 불면 통장수가 돈을 번다는 속담이 있다.

나비효과를 연상시키는 속담이다.

 

바람이 불면 흙먼지가 일어난다.

흙먼지가 일어나면 눈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눈이 안 보이는 사람들이 샤미센(일본의 대표적 현악기로 3개의 현으로 되어 있다)을 탄다고 한다.

눈병에 걸려서 눈이 안 보이는 사람들은 샤미센 연주자로 나서게 되고 이번에는 샤미센의 수요가 늘어난다.

샤미센은 고양이 가죽으로 만들므로, 고양이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고양이 수가 줄어들면 늘어나는 것은 쥐들이다.

쥐들이 통을 갉아먹으므로, 통주인들은 새 통을 사야 하고, 결국 바람이 불면 돈을 버는 것은 통장수들이라는 것이다.

 

사소한 우연이 때로는 전혀 뜻밖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우연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우연이 다가오면 우리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대가는 바로 불확실성이다.

 

왜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며, 그런 우연이 어떤 이에게는 행운을, 다른 이에게는 고통과 불행을 선물하는 것일까?

 

우리에게 예기치 못하게 다가오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 속에 담긴 의도하지 않았던 연관이다.

 

우연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강력하게 우리의 운명을 좌우한다.

영어 단어 “Chance”라는 단어는 우연을 뜻하는 동시에 기회, 행운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행운, 운명, 인연, 우연은 신이 자신의 이름으로 서명하기 싫을 때 사용하는 신의 가명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맺는지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

사기꾼을 만나 인생이 꼬이기도, 귀인(貴人)을 만나 승승장구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주기도 한다.

이런 일은 자신의 의지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기 힘든 부분이다.

행운이나 불행, 인연, 우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닥치게 한다.

 

같은 환경에 있는 사람이 똑같은 일을 당해도, 어떤 사람을 좌절을 하고 다른 사람은 극복을 한다.

노력 차이야 있겠지만, 운명이 없다면 모든 사람의 인생은 똑같을 것이다.

 

그러니 어찌 운명과 행운이 없다고 단정하겠는가?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누구에게 일어날 것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 당사자가 되면 우연히 다가온 그 행운에 기뻐하거나, 그 불행에 대해 왜 하필 내게 이런 일이 생기냐고 전율한다.

 

이 모든 것이 신의 뜻이고 신의 계획이라면, 난 이 말을 진심으로 믿는다.

통제할 수 없는 영향력이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이런 우연을 운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때로는 우리의 인생이 우연과 변수와 아이러니의 집적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바람이 불면 통장수가 돈을 버는 일도 생겨나는 법이라는 것을.

유연성과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