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 2010)”】《그녀는 이젠 안다. 기다리기만 해서는 어떤 것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11. 2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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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 2010)”】《그녀는 이젠 안다. 기다리기만 해서는 어떤 것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청년은 제대로 풀리는 것이 없었다.

그는 하느님과 세상 그리고 자기 운명을 원망하였다.

그는 매일 기도를 올리며 하느님께 불평하였다.

 

주여, 당신은 제게 왜 이토록 잔인하시나이까?

저는 당신께 언제나 충성스러운 종이었나이다.

그런데도 당신은 제게서 모든 것을 거두어가십니다.

당신이 정말로 계시다면 제게 당신의 선함을 드러내소서.

제발, 제발, 제발, 저를 로또에 당첨되게 하소서!”

 

아무 응답이 없다.

다음날 그는 다시 간절하게 기도를 올렸다.

주여, 제게 기회를 주소서.

제발, 제발, 제발, 단 한번만 로또에 당첨되게 하소서.”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다.

그의 머리 위로 하늘이 열리면서 거룩한 음성이 들려왔다.

 

나는 네 불평을 수년 동안이나 들어야 했다.

제발 부탁이니 이제 네가 나에게 기회를 다오.

제발, 제발, 제발, 어서 가서 그 빌어먹을 복권 좀 사거라!”

 

10여년 전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우스꽝스런 이야기지만, 난 이 얘기가 전달하려는 그 의미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

 

복권 당첨이 하늘의 별따기일지라도

복권을 사면 당첨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지만,

복권을 사지 않으면, 당첨될 확률은 전혀 없다.

 

아무리 힘들고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라도

실행(실천)하지 않으면 가능성은 제로(Zero, 0%)’이다.

그러나 시도를 하고 행동에 옮기면, 항상 가능성이 생긴다.

 

그런데 우연히 본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 2010)”에 이 이야기가 나온다.

이탈리아에서 음식을 즐기고, 인도에서 명상과 기도를 하고, 발리에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누구나 뇌를 꺼내 차가운 물에 헹구고 싶을 때가 있다.

축축한 빰을 베개에 대고 눈을 감을 때면

그녀는 또다른 터널 속에 갇혔다.

 

울 수 없는 순간에는 꼭

울음같은 숨이 터져 나왔다.

한숨은 공중에서 흩어졌다.

 

그녀는 계속 망설였다.

항상 주저했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일을 마주하는 것을.

 

다가올 끝이 두려워

차마 시작하지 못하면서

그 앞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어쩌면 마주하기가 두려워

마냥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녀는 이젠 안다.

기다리기만 해서는 어떤 것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잃더라도

일단 시작하기로 마음 먹는다.

 

나 역시 10여년 전 책 속에서 위 이야기를 읽고, 영화 속 그녀처럼 3장의 복권을 샀다.

 

삶에 대한 감정이 메말라 더 이상 파닥거릴 힘조차 없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