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창피하긴 해도,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나면 정말 마음이 후련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지난 주 비오는 날 산책을 하러 나가는데, 차 안 라디오에서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의 노래가 들린다.
참 좋아하는 가수인데, 그동안 잊고 있다가 갑자기 그녀의 노래를 들으니 반갑고 좋다.
그녀의 첫인상은 조잡한 문신과 천박스런 모습였지만, 노래를 듣는 순간 묘한 중독성의 허스키하면서도 풍부한 소울풍의 충만한 음색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27살에 요절하기까지(1983∼2011) 어느 누구보다도 짧은 순간 밝게 타올랐던 천재 아티스트다.
빗속을 산책하면서 “Back To Black”, “You Know I’m No Good”, “Love Is A Losing Game” 등 그녀의 노래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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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듣는 그녀의 와인빛 목소리가 내 마음 속 무언가를 울컥하게 만든다.
음색이 애잔하고 슬프다.
무겁고, 고통스럽고, 가라앉은듯한, 벗어날 수 없는 그런 깊은 슬픔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눈물을 흘린 후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처럼 뭔가 설명하기 힘들어도 충만한 힐링의 느낌을 준다.
남자의 눈물은 사내답지 못한 행동으로 치부되는 것이 세상의 눈이다.
근데 난 갈수록 자꾸 눈물이 난다.
슬프거나 감동적인 영화 또는 드라마를 보면 눈물이 쏟아진다.
감동적인 시나 글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음악을 듣다가도 울컥한다.
눈물을 흘릴 때 창피하기도 하고 나약하고 소심하게 보일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나면 정말 마음이 후련하다.
뭔가 설명하기 힘들어도 살아 있는 느낌이다.
내면의 감정에 충실하면서 눈물을 펑펑 흘릴 때 마음 속은 공허함이 아니라 충만함으로 가득 채워진다.
눈물이 나면, 기꺼이 울 것이다.
눈물샘이 마를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