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의 잘못된 믿음](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코 앞의 해결책을 무시한 자만심>
비가 내렸다.
계속해서 내리고, 또 내리고, 죽어라 퍼부어 댔다.
마치 하늘이 뚫린 것처럼.
홍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 성자가 주변을 둘러보며 이 비는 신의 계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문 앞에 서 있는데, 물이 집을 덮쳤고, 한 남자가 노를 저으며 다가와 물었다.
“성자시여, 그렇게 계시면 안됩니다. 제 배에 오르소서”
성자가 대답했다.
“난 신의 사람이오. 신께서 날 물에 빠지게 할 리가 없소. 다른 죽어가는 영혼이나 구하시오.”
그 사람은 배를 저어 가버렸다.
홍수는 계속되고, 성자의 집 1층까지 물이 차 올랐다.
성자는 2층 침실로 올라가 가만히 보고 있었다.
곧이어 또 한 사람이 배를 저어 창문 쪽으로 오더니,
“성자님, 위험합니다. 제 배에 오르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성자는 다시 거절했다.
“신께서 날 물에 빠지게 할 리가 없소. 난 신의 종이며, 신의 소리요. 어서 가서 다른 사람을 구하시오.”
그러자 그 사람도 가버렸다.
비는 계속 내렸고, 물은 성자의 지붕까지 차올랐다.
물이 집을 완전히 덮어버리자, 성자는 굴뚝으로 기어 올라갔다.
곧이어 헬리콥터가 날라와 그에게로 다가오더니 확성기에서 말이 울려 나왔다.
“성자시여, 밧줄을 내려 드릴테니 그걸 붙잡고 올라 오십시오.”
성자가 대답했다.
“신께서 날 빠져 죽게 할 리가 없소. 다른 사람이나 구하시오.”
헬리콥터도 날아가 버렸다.
비는 계속 왔고,
물은 자꾸 차 올랐고,
성자는 빠져 죽었다.
성자가 천국에 가서 신을 만나자 물었다.
“신이시여, 어찌하여 저를 빠져 죽도록 내버려 두셨습니까?
평생토록 몸과 마음을 바쳐 당신께 봉사하지 않았습니까?
제 전 생애를 당신의 위대함에 헌신하고 당신의 말씀을 알리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신이 대답했다.
“한심하기 짝이 없구나!
내 그대에게 배도 2대나 보내주었고, 헬리콥터까지 보내주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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