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3489

[‘진짜 상남자’의 머리 속](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진짜 상남자’의 머리 속](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모자에 체크무늬 남방과 청바지를 입었으며 박차를 댄 긴 가죽장화에 권총을 찬 늙수그레한 진짜 카우보이가 술집으로 들어왔다. 그가 위스키를 주문해 마시고 있는데, 한 젊은 여자가 들어오더니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술을 주문하고 나서 나이든 카우보이 쪽으로 몸을 돌리고 앉았다. "당신 정말로 카우보이에요?" 그가 대답했다. “나는 일생을 대목장에서 보냈소. 소와 말을 몰고 울타리를 세웠지. 내가 생각하기로... 맞아, 나는 진짜카우보이야” 잠시 후 그는 여자에게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녀가 대답했다. “저는 대목장에는 가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카우보이는 분명히 아니에요. 저는 레즈비언인데요. 하루 온종일 여자들 생각으로 보내요. 아침에 ..

[“대 준다는 것” - ‘벌린 입’에 ‘거룩한 밥’이 되어 준다는 것](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대 준다는 것” - ‘벌린 입’에 ‘거룩한 밥’이 되어 준다는 것](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누군가는 내게 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입술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어깨를 대주고 대준다는 것, 그것은 무작정 내 전부를 들이밀며 무주공산 떨고 있는 너의 가지 끝을 어루만져 더 높은 곳으로 너를 올려준다는 것 혈혈단신 땅에 묻힌 너의 뿌리 끝을 일깨우며 배를 대고 내려앉아 너를 기다려준다는 것 논에 물을 대주듯 상처에 눈물을 대주듯 끝 모를 바닥에 밑을 대주듯 한생을 뿌리고 거두어 벌린 입에 거룩한 밥이 되어 준다는 것, 그것은 사랑한다는 말 대신 - 정끝별의 “세상의 등뼈” - ........................ 이 시는 너무나 흔해 빠진 ‘사랑한다’는 말의 무의미함을..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이십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 박우현의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 한때는 한 번도 활짝 피어보지 못한 내 젊은 시절이 가여웠고, 그렇게 저물어 갈 것 같은 내 인생이 안타깝기만 했다. 고통과 절망이 아..

[새를 불행하게 만드는 법](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새를 불행하게 만드는 법](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새장 속의 새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유를 설명해주는 것이다. 새장 문은 그대로 닫아둔 채. - 정철의 “내 머리 사용법” 중에서(50쪽) - ..................... 법무법인 바른(www.barunlaw.com) 파트너 변호사 윤경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92길 7 바른빌딩 (우:135-846) 대표전화 : 02-3476-5599 직통전화 : 02-3479-2336(담당비서실)

[경영합리화 전문가가 본 “미완성 교향곡”의 문제점](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경영합리화 전문가가 본 “미완성 교향곡”의 문제점](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경영합리화 전문가가 다국적 회사의 경영합리화진단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서 그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방문하였다. 마침 그 CEO는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듣고 있었다. “이 음악 어떻소.” CEO가 물었다. 전문가는 즉석에서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저는 ‘미완성 교향곡’에 대하여 이런 문제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 오보에 연주자들은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보에 연주자의 수는 감축되어야하며, 오보에 연주 부분을 작품 전체로 확대시켜 그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시간을 없애야 합니다. 2. 12명의 제1 바이올린 연주자들은 동일한 악보를 연주했습니다. 그것은 불필요하게 ..

[알래스카 국립공원 입구의 경고문 - ‘불곰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알래스카 국립공원 입구의 경고문 - ‘불곰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알래스카 국립공원 입구에는 다음과 같은 경고문이 있다. 방문자는 경고문을 읽고, 그 지시사항을 지켜야 한다. 숲 속을 돌아다니실 때에는 안전에 각별히 유념하십시오. 무엇보다도 곰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곰이 있는 숲을 걸어서 돌아다니시려면 옷에 ‘작은 종’을 매다십시오. 검은 곰, 갈색곰 등 대부분의 곰들은 쇳소리를 싫어해 작은 종 소리에도 놀라서 달아납니다. 하지만 알래스카 불곰에게는 종도 소용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알래스카 불곰이 근처에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확실한 방법은 곰들의 배설물을 잘 살펴보는 것입니다. 만약 곰의 배설물 속에 ‘작은 종’이 보이면 근처에 불곰이 있다는 뜻이니 신속하게 그곳..

[미국 억만장자 노인의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 - 진짜 사냥꾼은 어디에](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미국 억만장자 노인의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 - 진짜 사냥꾼은 어디에](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심리학자인 마릴린 시걸은 대학생에게 4쌍의 부부사진을 보여주면서 “남편의 사회적 지위나 명성 정도”를 추측하게 했다. ‘매력적인 여자와 못생긴 남자 커플(1번)’, ‘남녀 모두 못생긴 커플(2번)’, ‘남녀 모두 매력적인 커플(3번)’, ‘잘생긴 남자와 못생긴 여자 커플(4번)’ 사진이었다. 그 결과 아내의 매력 정도는 남편의 사회적 명성이나 지위를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됨을 확인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멋진 여자와 함께 있는 잘 생긴 남성(3번)’이 아니라, ‘매력적인 여자와 함께 있는 못생긴 남자(1번)’였다. 못생긴 남자가 매력적인 아내를 둔 것은 그 남자가 틀림없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너도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너도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로마제국이 번성할 때 로마는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며 그때마다 전쟁 영웅들은 개선행진을 벌였다. 개선행진 속에는 전쟁 영웅들을 위한 특별한 전통이 있었다. 개선을 환영하는 로마시민들의 함성 속에서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고 교만해지거나 다른 마음을 품지 않도록 개선장군의 뒷자리에 노예 소리꾼을 앉혀놓고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외치게 한 것이다. 명화 「쿼바디스」에 개선장군인 ‘마커스 비니키우스’ 뒤에 바짝 다가선 노예가 주인의 머리에 쓸 황금월계관을 들고 " Memento Mori, Memento Mori "를 목청껏 연호하는 장면이 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자..

[짖는 강아지 말고, 차라리 무는 개가 되라.](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짖는 강아지 말고, 차라리 무는 개가 되라.](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라고 말했던 시인을 생각합니다. ‘자화상’이라는 제목의 그 시를 읽은 이후 나는 오래도록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고독’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진주조개처럼 알 품은 고독, 그보다 맑고 깨끗한 마음의 상태가 또 있을지요? 조금쯤 덜 고독한 지금의 나는 서른 살 그 고독한 날들의 풍경이 그립습니다. 어머니는 젊은 내게 늘 말씀하셨습니다. 무는 개가 되라고. 그래야 돌아본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틀리면 틀렸다고 똑 부러지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겠지요. 착한 내 어머니는 평생 무는 개가 되지 못한 채 일흔여섯 살이 되셨습니다. 그런 분이 제게 ‘무는 개’가 되라 하십니다. ..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윤경변호사)

[억지로 웃으면, 기분이 좋아질까 -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윤경변호사)  일소일소 일로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화내면 한 번 늙는다.  정말 웃음에 그런 힘이 있을까.사람이 크게 웃을 때 나오는 호르몬인 엔케팔린(Enkephalin)은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쓰이는 모르핀보다 300배 강하다.  웃을 일이 없는데 어떻게 웃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많다.하지만 웃는 것도 운동이다. 억지로라도 자꾸 웃어보자.마음에 없는 억지웃음도 효과가 있을까. 억지로 웃어도 효과는 똑같다. 뇌는 실제 웃음과 거짓 웃음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웃을 때 얼굴의 근육들을 움직여 뇌에 신호를 보내면, 뇌는 즐거운 일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엔돌핀을 분비한다.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