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날려 싸우기](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변하지 않는 전갈의 본성(천성)>
개구리가 시냇물을 건너려고 하는 참에 전갈을 만났다.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전갈이 개구리한데 부탁했다.
“나도 저 냇물을 건너야 하니 제발 자네 등에 업혀 갈 수 있게 해다오.”
개구리가 거절했다.
“네가 갖고 있는 독침이 너무 무서워 나는 자네를 태우고 갈 수가 없다네.”
전갈이 형편을 설명하고 사정했다.
“내가 자네에게 독침을 쏘게 되면 둘 다 죽게 되는 걸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지를 수가 있겠나.”
잠깐 생각에 잠겨 있던 개구리는 어렵게 부탁을 수락하고 전갈을 등에 업고 물을 건너가기 시작했다.
개구리의 등에 죽은 듯이 엎드려 있던 전갈은 물살이 거세어지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전갈은 밀려오는 물결이 점차 거칠어지자 두려움으로 벌벌 떨다가 순간적으로 개구리의 등에 독침을 쏘고 말았다.
독침에 쏘인 개구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전갈에게 소리쳤다.
“이 바보야, 어쩌자고 내게 독침을 쏜 거야? 이제 우린 둘 다 죽게 되었어.”
전갈은 자기가 저지른 행위에 대하여 후회막급이었지만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
꺼져가는 한숨소리를 내지르며 슬픈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그것이 내 본성(천성)이야.”
<변호사의 본성>
TV나 영화를 보면 화려한 액션 장면이 나온다.
사람들은 주인공이 악당들을 물리치는 싸움의 기술에 열광하고, 카타르시스(catharsis)나 대리만족감을 느낀다.
나는 남자인데도 싸움이라고는 해 본적이 한 번도 없어서, 진짜 싸움에 휘말리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
아마도 손에 힘을 꽉 준 채 입술만 부르르 떨거나, 격앙된 어조의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노골적인 공격성’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과거에는 싸움을 잘하는 남자는 ‘장군’이 되고 ‘영웅’이 되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테스토스테론이 너무 넘쳐 충동적이고 욱하는 남성들은 대 부분 전자발찌를 차거나 교도소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시대를 잘 타고난 것 같다.
폭력과 전쟁이 난무하던 시대에서는 하루도 생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누군가에게 “밖에서 보자, 맞짱 한 번 어때?”라고 말하는 것에 상응하는 것이 ‘소송’이다.
소장을 받으면, 그 상대방의 직업이 변호사일지라도 긴장을 한다.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다.
실제 주먹이 오고 가는 싸움에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법정 소송에서 ‘재미’를 느끼고 ‘강한 투지력’이 꿈틀거리는 내 자신을 보면서 의아할 때가 많다.
내가 정말 호전적이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을 좋아하는 잔인무도한 성격일까?
그런 성격이 내 본성에 숨어 있는 것일까?
아이구,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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