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칼의 노래”]【윤경변호사】
“영화 명량(ROARING CURRENTS, 2014)”이 12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단다.
독감이 심해 아직 보지 못했지만, 꼭 보고 싶은 영화다.
대신 어제 저녁부터 김훈의 “칼의 노래”를 꺼내 보고 있다.
서울고등법원 의료전담부(민사 17합의부)에서 모셨던 정인진 부장님(현 법무법인 바른 대표)으로부터 12년 전인 2002년경 선물 받았던 책이다.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 고뇌가 김훈 특유의 간결한 필체로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당시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 왔다.
마치 내가 이순신의 몸 속으로 들어가 그 당시 상황을 보고 느끼는 듯 했다.
전쟁의 참혹함과 백성들의 비참한 삶이 그대로 전달된다.
이순신은 외로움, 음모, 두려움, 질시 속에서 고뇌하고 상처받고 염려하고 슬퍼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마침내 담대함과 용기, 백성에 대한 사랑이 나온다.
진정한 성웅(聖雄)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며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무리 강인해 보여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점이다.
두려움과 걱정을 품으면, 자신을 ‘쫒아 오지도 않은 것’들로부터 달아나게 된다.
두려움에 눈을 가려서도 안 되며, 그 자리에 떨고 서 있어도 안된다.
기회(opportunity)는 언제나 ‘공포’와 ‘두려움’ 속에 존재한다.
강가에서 강 건너편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불분명하다.
그래서 불안과 두려움에 쌓여서 강 저편에 무엇이 있을지를 걱정가운데 그려볼 뿐이다.
그러나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고 강을 건너기 시작하면, 한치 앞을 분간하기 어렵게 에워싸고 있던 안개가 한 순간에 걷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길이 내가 가야할 길인지, 과연 맞는 길인지 ‘의심’과 ‘두려움’이 앞설 때가 있다.
남이 밀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먼저 뛰어내려라.
다른 사람이 밀려고 들면 공포감이 먼저 앞서지만, 스스로 뛰어내리면 자신감이 붙는다.
극한의 상황이라도 그저 지금의 상태에서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고 최선을 다한다면,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그토록 바라던 희망의 끈을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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