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나이가 들면서 인생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8. 1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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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인생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윤경변호사】

 

<일만 하던 남자가 사오십대가 될 때>

 

여자들은 보통 10년 단위로 나이가 꺽일 때마다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스무 살이 되면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진로도 정해야 할 것 같고, 화끈한 연애도 해야 할 것 같다.

서른이 되면 청춘이 다 갔다는 생각에 더 심한 몸살을 앓는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런 거 없다.

젊음은 “before 군대”, “post 군대”로 나뉠 뿐이고 그 다음부터는 그냥 살기 바쁘다.

취업과 결혼 준비에 올인(All In)하다 보니, 자신의 인생과 미래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새가 없다.

삶의 전쟁터에서 그런 고민은 사치에 불과하고, 그런 고민을 하는 남자들은 철이 덜 들었거나 부모 잘 만나서 급할 것 없는 놈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결과를 중시하기 때문에 열심히 죽어라 일하면 그만큼 사회적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매진한다.

 

그런데 이런 남자들이 사오십대가 되면 자기 삶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한다.

생산력의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 20〜30대를 넘기고 청년시절과 완전한 이별을 고하게 될 때 이제까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두려움과 부담감을 마주하게 된다.

위기감을 느끼는 남자들은 회사 일에 더 매달리게 되는데, 그럴수록 가족과는 멀어지고 삶의 질도 황폐해 진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40∼50대 남자의 사망률은 전체 사망자의 약 77%를 차지한다. 놀라운 수치다.

중년의 위기는 곧 생명의 위기가 되었다.

암에 걸리고,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지는 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일을 너무 많이 하고, 너무 외로워서다.

 

일만 하던 당신은 어느 날 문득 거울 앞에 서서 초췌하고 늙수구레한 자신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직장에서는 그만 둘 날이 멀지 않았고, 가족들도 갑자기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그 동안 해놓은 것이 별로 없다는 허탈감과 자괴감에 빠져 불면의 날을 보내기도 한다.

 

<당신의 황금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중년의 위기는 스스로 만들어 낸 환상이다.

중년 이후의 삶을 위축시키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세월을 살아가는 ‘체념적인 삶의 방식’이다.

남자들이 40∼50대 이후까지 무사하기 위해서는 힘과 능력만으로 삶의 가치를 매기는 습관을 일찌감치 고쳐야 한다.

 

사실 나이 든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높아 진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나이 들수록 경험을 통해 삶의 위기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지를 잘 알 고 있다.

청년기의 불안과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고, 인생을 보다 여유로운 시각으로 즐릴 수 있다.

 

나이 들면서 삶이 꼭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지 말고,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여라.

자신의 기대와 뜻대로 삶이 펼쳐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바로 자신의 삶이다.

지금 이 순간의 진실에 순응하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내면의 평화도 커진다.

 

해 놓은 것도 없이 30대를 거쳐 40대, 50대로 향하고 있다고 하여 겁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

늙고 병 들어가는 걸 미리 두려워하지 마라.

 

중년 이후의 삶은 고원 지대에 올라 앞이 탁 트인 전망대에서 인생 전체를 관조할 수 있는 황금기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석양을 등지고 하산을 서두르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인생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깨닫지 못한 인생의 경험과 삶의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중년 이후의 삶은 ‘진정한 인생의 황금기’다.

아름다운 ‘인생의 후반’, 그것을 위해 힘들고 거친 ‘인생의 초반’이 존재하는 것이다.

 

기분 좋게 나이 들어 가자.

당신의 황금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