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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입은 멋쟁이 또르]【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르가 또르르 달려 나와 배를 까보이며 벌렁 드러 눕는다.
귀여워 죽겠다.
이 녀석을 쳐다보고만 있어도 즐겁고 재미있다.
녀석을 끌어안고 배에 얼굴을 비벼대면 흥분해서 내 손을 깨문다.
이 녀석 취미는 ‘내 슬리퍼 위에서 잠자기’, ‘내 양말 물어다 자기 집 안에 감추기’, ‘흥분하면 내 손을 잘근잘근 물어뜯기’, ‘새 옷 입고 멋부리기’다.
사내 녀석이 멋 부리고 폼 잡기를 좋아한다.
옷을 입혔다가 벗기려 하면, 싫어한다.
옷 입고 자랑하길 좋아한다.
바람둥이가 될까 봐 걱정된다.
새 옷을 입으면, 멋진 사진을 찍어 달라고 포즈를 취한다.
퇴근하는 길에 차창 밖으로 애견샵만 계속 보인다.
나도 모르게 차를 세우게 하고 옷을 골랐다.
“와, 이건 예쁘고, 저건 재밌다. 어, 요건 또 멋있네. 음, 세 개 다 주세요.”
판매원은 말한다.
“탁월한 안목을 가지셨네요.”
새 옷을 입은 또르가 멋진 포즈를 취하니, 기분이 좋다.
“역시 이런 의상을 소화할 놈은 또르 밖에 없어. 우하하하!”
머리통 뒤로 아이들의 따가운 소리가 들린다.
“아빠가 정말 이상해 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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