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르디니(Guicciardini)’의 『처세의 지혜』】《인간의 심성에 대한 핵심을 간파하였다는 점에서는 너무도 섬뜩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귀차르디니(Guicciardini)’가 쓴 『처세의 지혜』를 읽었다.
마키아벨리의 절친한 친구인 이탈리아 대표 사상가 '프란체스코 귀차르디니'는 피렌체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28살 젊은 나이에 정계에 입문해 최고행정관과 총독직을 역임하는 등 격동의 르네상스 시대에 정치적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그는 처세의 달인이었다고 한다.
『처세의 지혜』는 귀차르디니가 세상을 보는 지혜의 비책들을 모은 일종의 금언집이다.
오직 자식과 후손들만 읽도록 당부한 바람에 사후 300년이 지난 후에야 세상에 공개되었다고 한다.
귀차르디니(Guicciardini)의 처세론은 너무 현실적, 기회주의적, 기교적이어서 심지어 비열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떤 것은 공감이 가지만, 어떤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하지만 인간의 심성에 대한 핵심을 간파하였다는 점에서는 너무도 섬뜩하다.
“처세”라는 것은 결코 도덕이나 선함으로는 설명할 수 없나보다.
그 뿌리에는 ‘이익’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가.
아주 쉽게 읽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2-3번 문맥을 반복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이건 아닌데 하면서 그 현실성에는 수긍하기도 한다.
500년 전의 처세술이 지금도 통용되는 것을 보면, 인간의 심성은 변하지 않나 보다.
◎ 주인을 존경하거나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하인에게는 수시로 혜택을 베풀고 최대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경험상 하인들은 보상을 받고 나면 더 성가시게 굴거나 주인에게 등을 돌리게 마련이다.
보상을 했으니 그들이 충성을 바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라.
오히려 그들이 보상을 기대하여 충성을 바치게 만들어야 한다.
그들이 혜택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만큼만 희망을 갖게 하라.
◎ 중대한 사업에 관련되었거나 권력을 잡으려 할 때에는 되도록 자신의 실패는 감추고 성공은 과장하라.
운명은 사실 관계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좌우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반대로 잘 안 풀린다는 소문이 퍼지면 크나큰 피해를 입게 된다.
◎ 비밀을 말하면 그 순간은 속 시원하겠지만 결국엔 해가 되어 돌아온다.
가장 치명적인 점은 비밀을 아는 사람의 노예가 된다는 것이다.
비밀도 묻어두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마라.
◎ 내 계획을 반대할 게 뻔한 사람을 오히려 지지자로 만드는 방법 한 가지는 그 사람을 그 계획의 리더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 원하는 것을 얻을 기회가 왔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손에 넣어라.
반면에 원치 않는 제안을 받거나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 최대한 시간을 끌어라.
◎ 남들에게 선량한 사람으로 보이면, 그 자체로 득이 될 때가 많다.
◎ 명성을 얻고자 한다면 재산도 많이 모아야 한다.
◎ 사람들의 환심을 사고 싶다면 튀지 않게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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