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의 힘】《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는 거니까요!》〔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영화 “그래비티(Gravity, 2013)”에서 평범하고 지루한 삶을 살던 라이언(샌드라 블록, Sandra Bullock)이 우주에서 재난을 겪게 된다.
우주에서 지구로의 처절한 생존과정을 거치며 삶을 위해 우뚝 서는 재탄생의 과정이 정말 감동적이다.
영화의 등장인물은 오직 2사람 뿐이다.
강인하고 완벽한 팀장 매트(조지 클루니, George Clooney)는 라이언의 멘토(Mento)였으나, 초반부에 사라진다.
아무런 도움을 바랄 수 없는 우주의 극한 상황과 환경에서는 연약한 성격의 라이언보다는 오히려 강인하고 경험이 풍부한 매트가 생존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실제로 인류 역사에서는 라이언같은 사람이 오히려 최후의 생존자가 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역사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역사는 강자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지만, 사실은 약자들의 이야기다.
정확하게는 약자가 강자를 이긴 기록이다.
인간이 감동하고 희열을 느끼는 것은 약자가 강자가 돼가는 과정이고 이 과정을 승자가 된 이후에 기록했을 뿐이다.
실제 역사를 들여다보면 약자가 강자를 물리친 경우는 허다하다.
알렉산더가 페르시아의 대군을 무찔렀고, 삼국지의 적벽대전이나 이순신의 한산도대첩, 다윗과 골리앗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인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졌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도 대구에서 마른국수를 팔던 가게에서 시작했다.
국수에 별 3개를 그려 넣은 별표 국수가 국수 가게를 벗어나며 삼성이 된 것이다.
서울에서 경일상회라는 쌀가게를 시작한 청년이 차린 회사가 현대다.
전주에서 포목상을 하던 구 씨와 사돈인 허 씨가 직접 가마솥에 원료를 붓고 불을 지펴 동동구리무 화장품을 만들면서 커진 회사가 LG다.
생각을 바꿔보면 약자가 강자의 밥이 아니라 강자가 약자의 밥이다.
역사는 언제나 그렇게 흐른다.
항상 강하거나 똑똑한 사람만이 살아남아 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진실을 보여준다.
약하거나 결함이 있고, 똑똑하지 않은 사람도 자신이 가진 능력 이상의 역할을 하면서 역사를 꾸준히 바꿔 왔다.
하느님은 그렇게 공평한 기회를 주셨다.
영화에서처럼 약하고 힘 없는 자들에게도 극적인 반전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는 거니까요!
-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강머리 앤” 중에서
'변호사 윤경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견된 불행】《엎지러진 물을 앞에 두고 울 필요는 없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0) | 2020.09.12 |
---|---|
【기면증】《취미는 잠자기, 특기는 숙면, 좋아하는 것은 포근한 이불속 파고들기》〔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0) | 2020.09.11 |
【용기를 얻는 밤】《몸짱이 되고 싶으면, 몸신들과 어울려라.》〔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0) | 2020.09.05 |
【달라진 일상의 온도】《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0) | 2020.09.05 |
【노안에 설단 현상까지】《또르의 위로가 필요해. 이젠 중년도 아닌 노년이라니!》〔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0) | 2020.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