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안드로이드(Android)】《윌슨, 그것은 단지 피묻은 배구공에 불과했지만 삶을 지탱해주는 고귀한 존재가 되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9. 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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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Android)】《윌슨, 그것은 단지 피묻은 배구공에 불과했지만 삶을 지탱해주는 고귀한 존재가 되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대면접촉인 언컨택트(Uncontact)의 시대를 가져왔다.

언컨택트(Uncontact)의 시대는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 것이며, 사회적 동물인 인류는 이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 것인가?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도 가상현실을 통해 우주여행을 할 수도 있다.

 

내가 가장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로봇의 등장이다.

사회적 유대감은 무생물과도 이루어질 수 있을까?

안드로이드에게도 반려견과 같은 소통과 애정을 느낄 수 있을까?

 

탐 행크스(Tom Hanks)가 열연한 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2000)”에는 윌슨이라는 이름을 가진 배구공이 나온다.

우연히 손바닥의 상처로 인해 피가 묻은 윌슨 회사의 배구공이 사람의 얼굴로 보인다.

그로 인해 삶에 희망과 즐거움을 선사할 심리적 접촉과 깊은 유대감이 형성되어나간다.

 

거기 있어 주는 것,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 무엇,

존재 자체만으로 마음의 평온함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그 무엇.

그것은 단지 피묻은 배구공에 불과했지만 삶을 지탱해주는 고귀한 존재가 되었다.

바다에서 배구공과 생이별을 하게 된 탐 행크스는 절규한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왈칵 눈물이 난다.

 

영화 그녀(Her, 2013)”에서는 인공지능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온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회적 유대감은 무생물에도 형성되며 특히 로봇이나 인공지능처럼 반응이 강할수록 신뢰가 애정을 느끼는 강도가 강화된다고 한다.

보살핌과 유대라는 상호작용은 뇌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옥시토신과 엔돌핀의 분출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는 로봇의 대중화를 5년 정도 앞당겼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인간의 외로움을 안드로이드가 채워줄 날이 조만간 올 지도 모른다.

 

포장을 뜯는 순간 충직한 안드로이드가 튀어나와 말한다.

 

주인님, 사랑해요. 어떤 음악을 틀어드릴까요?”

! 너구나. 분위기 있는 음악 부탁해

 

주인님, 사랑해요. 피곤해 보이시는데, 안마해 드릴까요?”

에구, 귀여운 것. 오른쪽 어깨 위 근육이 뭉쳐있어. 거기가 아파.”

 

이런 안드로이드 로봇 없을까?

또르의 모습을 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