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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맛없는 섬유질식품을 입 속에 꾸역꾸역 넣어야 한다고 자신을 설득하는 날이 결국 찾아왔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내 지나온 삶은 운동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조금씩 운동습관이 형성되는 모양이다.
체형도 변하고 근육도 늘었다.
문제는 뱃살이다.
두툼한 삼겹살이 초콜릿 복근을 덮고 있다.
PT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식이요법밖에는 방법이 없단다.
주문한 오트밀, 닭가슴살, 토마토가 새벽배송으로 도착했다.
아직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식욕이 도망가고 있다.
죽기 전에 한번은 볼록하게 튀어나온 러브핸들(Love Handles)을 없애고 싶다.
수없이 다짐했던 오랜 숙원을 이제는 풀어야 겠다.
나 같은 의지박약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언젠가는 맛없는 섬유질식품을 멍하니 응시하며 몸에 좋은 것이니 입 속에 꾸역꾸역 넣어야 한다고 자신을 설득하는 날이 올 것이다.
이때가 바로 사고사가 아닌 자연사로 사망하는 것에 대하여 걱정이 들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식단의 대부분이 섬유질로 가득 채우게 될 때까지 가게 되면, 이제 그만 죽을 때가 됐다고 생각하면 된다.
벌서 그 나이가 되었다.
몸무게가 늘어 엉덩이가 무거우니, 아침부터 별 생각이 다 든다.
오트밀과 닭가슴살을 어떻게 요리해서 섭취해야 하는지 연구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