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힘 없이 누워 있는 또르】《너그러우면서도 자신감 있는 행동을 하면, 아름다움은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온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2. 11. 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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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없이 누워 있는 또르】《너그러우면서도 자신감 있는 행동을 하면, 아름다움은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온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또르가 병원에 혼자 떨어져 있는 것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 집으로 데려 왔다.
잘 먹지 않아 음식을 조금만 주고 있다.
큰일을 겪어서인지 아직은 활기가 없이 그냥 힘 없이 누워만 있다.
내가 거실이나 서재로 가면, 그리로 따라와서 옆에 조용히 눕는다.

지금까지 어린아이로만 생각했는데, 2015. 3. 5.생인 또르는 사람으로 치면 이미 중년의 나이를 넘어섰다.
앞으로 또르의 건강관리에 더 신경을 쓸 예정이다.

요즘에는 대학동기나 고교동기들의 단톡방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남자들은 은퇴를 하거나 나이가 들면 친구들을 다시 찾아 어울리거나 함께 산을 가는 것이 아주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패턴으로 형성된다.
나이가 들거나 은퇴하면서 잃어버린 사회적 유대감과 소속감을 다시 유지하고 싶어서이다.

그런데 단톡방에 올라온 동기들의 모임 사진을 보면서 난 깜짝 놀란다.
‘저렇게 늙어 빠진 친구가 내 동기동창이라니!’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나도 예외는 아니다.
인생의 후반부는 발자국소리 없이 찾아온다.
어느 날 문득 거울 앞에 서서 초췌하고 늙수구레한 자신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아니, 저 흉측한 좀비 덩어리가 나라구?”

우리 둘째에게 달려가 아빠가 폭삭 늙어가고 있으며, 얼굴도 예전같이 않다고 투덜거리며 말했다.
그러자 둘째가 말했다.
“아빠, 남자든 여자든 성격이 좋고, 깔끔하고 단정한 옷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만 가지고 있으면 나이와 상관 없이 보기 좋아.”

그 말이 맞다.
우리는 나이와 상관 없이 늘 매력적일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얼굴과 몸에 적당한 살과 근육이 붙어 딱 좋아 보일 정도의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다.
허리를 쭉 펴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갖게 되며, 그러면 더 생기 있고 활기차 보인다.
꾸준한 운동으로 몸과 정신이 충만해 있을 때 진정한 매력이 발산된다.

덴마크의 심리학자 크리스텐센(K. Christensen)은 1995년부터 2008년까지의 연구를 통해 같은 나이일지라도 늙어 보이는 사람이 먼저 죽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몸과 마음의 상태가 안 좋으면 늙어 보이고, 그만큼 일찍 죽는다.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이유는 삶이 재미없는 까닭이다.

이마의 주름이 거슬린다면 보톡스를 맞아도 좋다.
더 젊게 옷을 입는다거나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것도 나쁘진 않다.
이 정도의 허영심으로 자기 만족을 채워주는 것은 때론 건강한 측면도 있는 법이다.
스스로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모든 영역에서 최대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자 노력하는 일은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사는 열쇠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매력은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나온다.
여러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람이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경우는 젊고 어려 보이는 얼굴을 갖고 있을 때가 아니라 자신감에 넘치는 당당한 태도를 보일 때라고 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남에게 친절을 베풀고, 늘 운동하고, 좋은 식습관을 갖고, 인간관계를 잘 가꾸어 나가며,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삶에 만족감을 갖는다면, 우리는 나이가 들어서도 훨씬 더 멋져보일 것이다.

노화가 시작된 마흔 이후의 아름다움은 어떤 삶을 살았는가로 결정된다.
젊은 시절의 얼굴은 자연의 선물이고, 마흔 이후의 얼굴은 당신이 만들어낸 공적이다.

젊을 때의 아름다움을 당신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신이 늙어서도 여전히 아름답다면, 그것은 당신의 영혼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