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멈춘다는 용기】《사자도 가젤도 아닌 우리에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4. 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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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다는 용기사자도 가젤도 아닌 우리에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https://yklawyer.tistory.com/category/%EB%B3%80%ED%98%B8%EC%82%AC%20%EC%9C%A4%EA%B2%BD/%EC%88%98%ED%95%84

 

아프리카의 사바나에 아침이 밝아오면,

가젤은 사자보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걸 안다.

그래서 달린다. 온 힘을 다해.

 

사자도 마찬가지다.

가젤을 따라잡지 못하면 굶주림에 시달리기에,

그 역시 달린다. 있는 힘껏.

 

결국 해가 뜨는 순간부터,

사자든 가젤이든 생존을 위해 무작정 달려야만 한다.

 

동물의 세계는 치열하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다.

그럼에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붉은 여왕의 세계에 갇혀 있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은 말한다.

여기서는 온 힘을 다해 달려야

겨우 제자리에 머무를 수 있단다.”

 

오늘 우리의 삶이 그렇다.

죽기 살기로 달려야

겨우 뒤처지지 않는 삶.

이게 정말 깨어 있는 삶일까?

 

가끔은 멈춰야 한다.

숨을 고르고, 하늘을 보고,

벚꽃이 지기 전의 봄바람을 느껴야 한다.

사자도 가젤도 아닌 우리에겐

달리는 법보다

쉬는 법이 더 필요하다.

 

스프링복이라는 아프리카의 영양은

무리 중 한 마리가 뛰면

모두가 따라 뛰기 시작한다.

그렇게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앞에 낭떠러지가 있어도

뒤에 밀려 멈추지 못한다.

결국 몇몇은 떨어지고, 몇몇은 빠져 죽는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그렇게 달리고 있는 건 아닐까?

 

인생은 쉼 없이 달려야 하는 경주가 아니다.

스스로 멈추어 쉴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길을 잃지 않는다.

별을 보기 위해선 눈앞의 등불을 꺼야 한다.

성공은 빠르다고 의미 있는 것이 아니며,

삶은 얼마나 달렸는가보다

어떻게 걸어왔는가에 달려 있다.

 

진짜 깨어 있는 삶은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