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 3417

[좌회전과 우회전이 여전히 헷갈려!]【윤경변호사】

[좌회전과 우회전이 여전히 헷갈려!]【윤경변호사】 남자는 공간 인식능력이 뛰어나 여자에 비해 운전을 잘 한다고 한다. 그간 많은 접촉사고를 내면서도 운전을 좋아했던 것을 보면, 나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지금은 운전을 거의 하지 않지만, 간혹 주말에 초행 길을 운전하다 보면 여전히 좌우 방향을 혼동한다. 사거리에 들어서면서 조수석에 탄 사람이 “여기서 우회전이야!”라고 외치는 순간 두뇌는 신속하게 움직인다. “우측은 밥 먹는 손이 있는 쪽이고, 그럼 이쪽으로 가야하는구나”라고 판단을 내리고 핸들을 돌리려는 순간 이미 교차로를 그대로 통과하고 만다. 좌측과 우측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두뇌의 판단 작용 없이 ‘반사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부족해서일까..

[이별은 낯설고 고통스럽다.]【윤경변호사】

[이별은 낯설고 고통스럽다.]【윤경변호사】 어제 아는 친구의 본인상 부음을 들었다. 믿어지지 않는다. 몇 달 전에는 15년간 같이 살던 강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다. 돌아가신 부모님과 하늘나라에 있는 깜비의 모습이 영사기의 필름처럼 돌아간다. 그토록 많은 죽음을 만나고 그토록 많은 이별을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고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바로 ‘죽음을 통한 이별’이다. 모든 이별은 마치 처음 맞이하는 것처럼 낯설고 고통스럽다. 이별을 경험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 여기저기 쓰라리고 온 몸이 욱신거린다. 매년 가을마다 제 몸에서 나뭇잎을 묵묵히 떼어내는 나무는 어떻게 그 아픔을 견뎌낼까? 어느 날 절망이 들이닥친다. ‘사랑하던 사람’이 영영 떠난다.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린다. 그..

[연수원 34기 제자들과의 모임]【윤경변호사】

[연수원 34기 제자들과의 모임]【윤경변호사】 세월이 정말 빠르다. 사법연수원 34기 제자들은 벌써 경력 11년차의 ‘중견법조인들’이 되었다. 다들 예전 연수원 수료 당시의 젊은 시절 모습 그대로다. 모두들 건강히 잘 지내고, 열정적으로 열심히 사는 것을 보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세월이 무심하게 지나간다. 다음 번 모임 때는 모두 ‘원로법조인들’이 되어 있을까? 그럼 그때는 나는 이미 오랜 세월 속에 잊혀진 ‘선현법조인’이 되어 있을게다.

[죽도록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지금 시작하라.]【윤경변호사】

[죽도록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지금 시작하라.]【윤경변호사】 사람들은 언젠가는 일이 잘 될 것이라고 착각한다. ‘지금 열심히 일하면 나중에는 쉴 수 있겠지’ ‘그녀는 언젠가는 불평을 거두고 날 이해해 주겠지.’ ‘언젠가는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거야.’ 인생의 악순환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그러니 좋은 날이 오리란 기대는 애당초 하지 마라. 경제적으로 좀더 윤택해지고 아이들이 성장하여 독립해 나간 후 당신이 자유로워졌을 때, 그때 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일이 있다면 지금 해라.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을 그 일에 투자하라. 이젠 제발 “언젠가 모든 것이 달라질거야”라는 말을 믿지 마라. 당신을 구속하는 일상의 의무들 속에서 하루에 한 시간쯤은 그저 좋..

[‘5년 연속 수익률 1위 펀드’를 추천하는 언론매체나 금융회사의 광고에 현혹되서는 안된다.]【윤경변호사】

[‘5년 연속 수익률 1위 펀드’를 추천하는 언론매체나 금융회사의 광고에 현혹되서는 안된다.]【윤경변호사】 레그 메이슨 캐피탈 매니지먼트(Legg Mason Capital Management)의 회장 빌 밀러(Bill Miller)는 미국 최고의 펀드매니저다. 그는 1991년부터 2006년까지 15년간 연속으로 S&P500 지수를 넘는 수익률을 올린 신화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빌 밀러가 특별하다고 믿는다. 바로 이것이 문제다. 이런 믿음 때문에 당신은 돈을 날릴 수도 있다. 사실 그는 그저 평범한 펀드매니저일 수도 있다. 그가 연속으로 15년간 S&P500 지수를 이긴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하지만 우연의 관점에서 보면 15년 연속으로 시장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누군가 동전을 ..

[카톡으로 날라 온 빛바랜 추억의 사진 한 장]【윤경변호사】

[카톡으로 날라 온 빛바랜 추억의 사진 한 장]【윤경변호사】 나는 7남매 중 막내라서 어릴 적 사진이 별로 없다. 사진을 자주 찍지도 않았겠지만, 누님들이 결혼할 때마다 집안의 사진첩은 점점 사라지고 막상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남아 있는 사진은 거의 없었다. 어제 저녁에 외6촌 형제인 ‘김선태(Suntae Kim) 화백’으로부터 사진 1장을 받았다.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다고 한다. 처음 보는 사진이다. 구한말 시대의 사진 같다. 외가쪽 행사에 참석했다가 찍은 사진 같은데, 찍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앞 줄에 내 모습이 보인다(왼쪽에서 6번째). 돌아가신 부모님의 젊은 시절 모습도 보인다. 부모님의 젊은 모습은 너무 오랜 만에 접한다. 빛바랜 추억의 사진 한 장이 나에게 많은 말을 하고 있다. 좋..

[내가 팔면 오르고, 내가 사면 떨어지는 이유]【윤경변호사】

[내가 팔면 오르고, 내가 사면 떨어지는 이유]【윤경변호사】 당신은 A회사와 B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A회사 주식은 50%의 수익을 올리고 있고, B회사 주식은 50% 손실을 보고 있다. 자녀 등록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팔아야 한다. 어느 주식을 먼저 팔겠는가? 수익을 내는 A회사 주식을 먼저 팔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한 것이다. 이런 잘못된 행동은 ‘손실회피심리’ 때문에 일어 난다. B회사 주식을 파는 순간 손실이 확정되기 때문에 수익을 내는 A회사 주식을 판다. 사람들은 손실을 두려워하고, 손실이 났을 때 자신의 판단착오를 인정해야 하는 상황을 대면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사람들은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희망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더 큰 위험을 감수한..

[비오는 날의 생맥주 한 잔]【윤경변호사】

[비오는 날의 생맥주 한 잔]【윤경변호사】 통상 덥고 갈증이 날 때 시원한 맥주를 찾는다. 하지만 난 비가 오면 맥주가 가장 땡긴다. 술은 마음 속에 내리는 낭만의 비다. 맥주 안주로는 매콤한 ‘타코(Taco)’나 ‘퀘사디아(Quesadilla)’가 적격이다. 인터넷을 뒤져 아이들과 함께 강남역 부근 “무차초(Muchacho)”라는 Mexican 음식점을 찾았다. Draft Beer 3병을 시켜 맛을 비교해 가면서 마셨다. 'Hopcat Amber Ale', 'Indica IPA', 'Great White' 중 ‘Indica’가 내 입 맛에 잘 맞는다. 맥주 맛의 90%는 술 자체의 맛과 향이다. 나머지 90%는 ‘비(Rain)’라는 분위기다. 맥주의 주성분은 소통, 추억, 위로, 사랑, 여유, 설렘 같..

[갈수록 캐쥬얼 옷 차림이 화려하고 유치찬란해진다.]【윤경변호사】

[갈수록 캐쥬얼 옷 차림이 화려하고 유치찬란해진다.]【윤경변호사】 평일에는 항상 양복을 입고 다닌다. 한결 같이 짙은 색깔의 깔끔한 정장들이다. 세상이 요구하는 튀지 않는 무채색이다. 그런데 주말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정장을 입지 않는다. 갈수록 캐쥬얼 옷 색깔이 유치찬란하고 화려해 진다. 아마도 마음은 여전히 일탈을 꿈꾸나 보다. 매일 매일 평범하고 똑같은 하루. 이렇게 하루가 가고, 한달이 가고, 일년이 가고, 십년이 가고. 정말 이래도 괜찮은 걸까? 월급쟁이로 살면서 평범한 일상 속에 숨 막히게 묻혀가는 불쌍한 나에게 젊은 시절부터 항상 던진 질문이다. 그때는 한 번도 활짝 피어보지 못한 내 젊은 시절이 가여웠고, 그렇게 저물어 갈 것 같은 내 인생이 안타깝기만 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느..

[코를 고는 남자는 죄가 없다.]【윤경변호사】

[코를 고는 남자는 죄가 없다.]【윤경변호사】 다른 사람을 잠 못 이루게 하는 것은 아주 낭만적이고 멋진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것도 그 사람이 다른 곳에서 깨어 있을 때 얘기다. 옛 말에 따르면 코를 고는 사람은 죄가 없다.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된다’고 하지 않던가. 코를 곤다고 하면 술에 취한 과체중의 남자를 떠올린다. 코 고는 소리에 잠을 설치고, 등을 떠밀어 옆으로 돌아 눕힐 파트너도 없는 사람 말이다. 하지만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여자인 것 보면, 코 고는 현상은 소수의 남자집단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으로 볼 수 없다. 당신도 예외는 아닐 거다. 여자들도 코를 곤다. 하지만 별 문제가 안된다. 여자들은 갱년기를 한참 지나서야 코를 고는데, 그때는 남자들과 헤어져 자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