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도 겪어 보기 전에는 단장(斷腸)의 슬픔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아주 오래 전 부산지방법원에 근무할 때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사이에 3살 된 큰 아이가 사라진 적이 있다.
3시간 뒤에 파출소에서 아이를 찾았지만, 그 때의 패닉과 공포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이를 잃은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단장(斷腸)일 것이다.
진(晉)나라 환온(桓溫)이 촉(蜀)을 정벌하기 위해 여러 척의 배에 군사를 나누어 싣고 가는 도중 양쯔강 중류의 협곡인 삼협(三峽)이라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이곳은 쓰촨과 후베이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중국에서도 험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서 한 병사가 새끼원숭이 한 마리를 잡아왔다.
그런데 그 원숭이 어미가 환온이 탄 배를 좇아 백여 리를 뒤따라오며 슬피 울었다.
그러다가 배가 강어귀가 좁아지는 곳에 이를 즈음에 그 원숭이는 몸을 날려 배 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원숭이는 자식을 구하려는 일념으로 애를 태우며 달려왔기 때문에 배에 오르자마자 죽고 말았다.
배에 있던 병사들이 죽은 원숭이의 배를 가르자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이 창자를 끊은 것이다.
배 안의 사람들은 모두 놀라고, 이 말을 전해 들은 환온은 새끼원숭이를 풀어주고 그 원숭이를 잡아왔던 병사를 매질한 다음 내쫓아버렸다.
한 해가 또 저문다.
남자로 태어났는데도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또 난다.
한 청년이 아름다운 한 아가씨를 사랑했다.
그런데 그 아가씨는 얼굴과는 다르게 아주 독한 마음을 가진 아가씨였다.
아가씨는 청년이 정말로 자기를 사랑하는지 확인해야겠다면서, 청년에게 자기를 사랑한다면 어머니 심장을 꺼내어 자기 앞에 가져 오라고 말했다.
사랑에 눈 먼 청년은 그녀의 말을 그대로 따랐다.
어머니의 심장을 꺼내어 두 손에 들고 아가씨의 마음을 얻게 된 기쁨에 들떠 아가씨가 있는 곳으로 있는 힘껏 달음박질쳐 갔다.
그러다가 그만 서두른 나머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어머니의 심장이 땅바닥에 툭 굴러 떨어졌다.
청년은 놀란 얼굴로 땅바닥에 떨어진 어머니의 심장을 바라보았다.
그때 어머니의 심장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얘야, 어디 다치지 않았니? 조심하거라."
어머니는 그렇다.
죽어서도 사랑하는 자식만큼은 지켜주고 영원히 보듬어 주고 싶은 사랑의 신이다.
어머니라는 이름에는 ‘눈물’이 숨어 있다.
평생 자식들 뒷바라지 하시느라
등이 보리새우처럼 굽은 엄마.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는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 그림자처럼
산 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 갈 때까지
- 정호승의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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