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창궐】《치유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삶은 그냥 살아진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망자가 증가하고, 확진자도 기학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민들의 불안감과 공포는 커지고 있고, 덩달아 경제도 급격히 침체되고 있다.
예전에 이길녀 가천대 총장이 쓴 “아름다운 바람개비”라는 자서전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는 6·25전쟁 중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들어가 부산으로 옮겨진 임시학교에서 수업을 받았던 이야기가 나온다.
목숨을 언제 잃을지 모르는 전쟁통에, 그것도 언제 함락될지 모르는 부산에서 의과대학 수업을 받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로 낙동강 전투가 한창이던 시점에서도 마지막 보루였던 부산의 국제시장에서는 아주 활발하게 상거래가 이루어졌다.
천막교실에서는 초등학교 수업이 진행되었다.
먹고 살기 어려운 형편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교육과 경제활동이 진행되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힘든 삶은 계속된다.
우리의 슬픔과 고통 때문에 세상은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냥 돌아 간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간다.
슬픔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면서.
삶은 그냥 말 없이 흐른다.
우리가 겪는 슬픔이나 행복과는 별개인 것처럼.
치유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삶은 그냥 살아진다.
절망의 계곡이 너무 깊어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계곡이 아무리 어둡고 험난하다 할지라도 작은 씨앗만한 희망만 있으면 담쟁이 넝쿨처럼 자라 절망의 계곡을 뒤덮는다.
고통과 역경이 삶을 지배할 때도 이에 맞서 싸울 가치가 있다.
인간은 끊임 없이 희망을 품는 존재다.
Dum spīro spēro(둠 스피로 스페로).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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